'재일교포' 두산 안권수, 한국어 도우미는 '만화책과 친구' [★현장]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3.2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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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루키 안권수. /사진=김동영 기자



두산 베어스 '재일교포 루키' 안권수(27)가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여타 신인들이 가질 어려움에 더해 '한국어'라는 또 다른 과제도 있다. 많이 좋아졌다는 설명. 만화책이 교보재가 됐고, 김인태(26)-서예일(27)이 도우미가 되고 있다.

19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안권수는 "만화책을 많이 읽으면서 독해는 어느 정도 된다. 듣는 것도 많이 발전했다. 다만,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형들이 있고, 선배들이 있다. 실례하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존댓말이 어려운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또래인 김인태, 서예일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특별히 과외를 한다는 것보다는, 친구이다 보니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라며 웃었다. 서예일은 1993년생 동갑이며, 김인태는 1994년생으로 한 살 어리다.

안권수는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99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와세다실업고-와세다대 출신의 재일동포 3세라는 점이 화제가 됐다. 아무래도 언어가 문제가 될 수 있었고, 안권수 스스로 부지런히 공부를 하고 있다.

언어도 언어지만, 안권수의 실력도 출중하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며 호평을 받았고, 일본프로야구 지명도 바라봤던 선수다.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1군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좀 더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에 돌아온 이후에도 1군과 함께 훈련중이다. 16일 청백전에도 백팀의 중견수로 출전했고, 빠른 발로 내야안타를 만드는 모습도 있었다.

특히 두산은 안권수의 빠른 발에 주목하고 있다. 안권수는 "주루나 도루 같은 플레이는 어느 정도 보여줬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주루, 도루 쪽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도루를 많이 성공시키고 싶다"라고 짚었다.

이어 "목표는 1군에 생존하는 것이다. 발은 몰라도 타격은 아직 아니다. 약점이 드러났다. 아직 100%를 보여주지 못했다. 빨리 공부하고, 분석해서 결과를 내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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