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에 피홈런' 유희관 "내 공 치고 감 좋아질까요?" 자폭 [★현장]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3.19 16:25 / 조회 :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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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 /사진=김동영 기자



두산 베어스 '느림의 미학' 유희관(34)이 국내 첫 청백전에서 쓴맛을 봤다. 하지만 아직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오히려 자신에게 홈런을 친 김재환(32)을 더 생각하는 모습이다.


유희관은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김재환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선제 결승 투런포를 맞았다. 시속 121km짜리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이것이 홈런이 됐다.

19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유희관은 "잠실에서 센터로 맞은 것이 처음인 것 같더라. (김)재환이가 같은 팀인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라며 웃었다.

이어 "내가 공이 몰렸고, 높아서 맞았다. 공부가 됐다. 그날은 제구가 좋지 않았다. 다 가운데로 몰렸고, 연속 안타를 맞았고, 홈런도 맞았다. 더 완벽하게 가다듬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재환이 기뻐하더라고 하자 "1루 돌면서 세리머니를 했더라. 다음 청백전에는 빈볼 하나 날리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재환이가 지난해 감이 좀 좋지 않았다. 물론 내 공을 친다고 타격감이 올라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청백전 홈런이 어떤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더했다. 자신의 공이 좋지 않다는 '자폭'을 한 셈이다.

페르난데스 이야기도 나왔다. 청백전 당시 페르난데스에게 시속 81km짜리 슬로우 커브를 던지기도 했으나, 결국 안타를 허용했다.

유희관은 "경기 전부터 '안타 맞으면 1년 내내 놀림 당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잡겠다는 생각으로 안 던지던 공을 던졌다. 결국 안타를 맞았고, 페르난데스가 나를 보면 '베이비'라고 자꾸 놀린다. 다음에 만나면 꼭 잡겠다. 이상하게 같은 팀인데 적이 많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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