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소, '방법'으로 남긴 '신들린 존재감' [이경호의 단맛쓴맛]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0.03.18 09:56 / 조회 : 3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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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지소/사진=tvN 월화드라마 '방법' 스틸


정지소가 '방법'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알렸다. 극 상황처럼 신들린 존재감이었다.


정지소는 엄지원, 조민수, 성동일 등과 주연한 tvN 월화드라마 '방법'(극본 연상호, 연출 김용완, 제작 레진 스튜디오, 기획 스튜디오드래곤)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17일 방송된 마지막회(12회)에서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연기를 펼쳤다.

'방법'은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인 방법을 하는 10대 소녀 백소진(정지소 분)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 임진희(엄지원 분)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마지막회에서 백소진은 임진희와 함께 진종현 방법에 나섰다. 진종현에게 깃든 악귀 이누가미는 백소진에게도 깃든 악귀. 둘은 악귀공동체였다. 백소진은 육체가 아닌, 진종현의 IT 회사에서 개발한 포레스트 앱으로 옮겨가려는 악귀를 품었다. 어머니를 죽인 진종현을 방법하려 했지만, 그의 계략을 알고 임진희와 함께 막으려 했던 백소진. 악귀를 자신이 품는 것으로 진종현의 계략을 막았고, 끝내 의식을 잃었다.

이후 임진희가 백소진을 찾아와 진심 어린 위로를 했다. 그렇게 임진희가 떠났다. 의식을 잃었던 백소진은 임진희가 선물한 옷과 함께 자취를 남기면서, 여기서 끝이 아님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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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지소/사진=tvN 월화드라마 '방법' 스틸


'방법'에서 백소진 역을 맡은 정지소. 그는 10대 고등학생으로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무표정하지만 눈빛에는 다양한 감정이 담긴 모습을 보여줬다. 캐릭터 특성상 표정의 변화가 다양하지 않았지만, 상황에 잘 어우러지는 분위기로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희미한 미소, 눈으로 말하는 듯한 눈빛 연기는 인상 깊었다. 앞서 연상호 작가가 인터뷰에서 "정지소 배우는 감성이 매우 풍부한 배우다. 내면에서 나오는, 배우 자체가 갖고 있는 감성이 풍부하고 유니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정적인 백소진의 방법 장면을 만들어낸 것은 정지소 배우의 감성인 것 같다"면서 호평할 만큼, 정지소만의 감정 연기는 부족함이 없었다.

또 누군가를 저주하는 방법을 하는 장면들을 소화할 때는 정지소 특유의 무표정이 섬뜩한 기운을 한층 더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내는 연기력은 실로 대단했다. 또 극의 설정상 백소진이 '악인'으로 그려지지 않았다는 점에 있어서, 악을 악으로 맞서는 설정으로 '다크 히어로'의 기운을 물씬 풍겼다.

뿐만 아니라 정지소는 극중 엄지원, 조민수, 성동일 등 쟁쟁한 배우들과 어긋남 없는 어울림으로 극의 몰입도를 더했다. 덕분에 천만 관객 영화 '기생충'에서 받은 관심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제 '기생충'을 떠나 ''방법'의 정지소'가 먼저 떠오른다. 영화로도 '방법'이 이어지는 만큼, 정지소의 신들린 연기를 또 한 번 보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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