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골프·축구... 종목도 국경도 넘어 세계스포츠 '올스톱'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20.03.14 08:00 / 조회 : 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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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열린 KBO 이사회. /사진=뉴스1
KBO리그를 포함해 국내 프로 스포츠는 코로나 19 확산 사태로 모두 중단됐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0일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당초 3월28일이던 2020 정규시즌 개막을 4월 중으로 연기했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발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프로야구(NPB)도 개막 연기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도 시범경기를 취소하고 정규시즌 개막도 최소 2주 미루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에 3개국 프로야구 시계가 멈춘 것입니다.

다른 종목도 예외는 아닙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끝낸 뒤 선수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2라운드부터 대회를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골프는 선수간 신체 접촉이 없고, 넓은 공간에서 경기가 열려 코로나19 확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역시 수많은 관중이 몰리고 팬과 선수들간 접촉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위험을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중국에 이어 아시아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2월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를 모두 취소했습니다. 3월 5일 중국 하이난에서 개막 예정이던 LPGA 블루베이 대회도 취소되면서 '아시안 스윙'으로 불리던 3개 대회 개최가 무산됐습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도 12일부터 대만에서 열기로 했던 대만여자오픈이 이미 취소된 데 이어 4월 9일 예정됐던 국내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도 무산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남은 대회도 정상적으로 열리기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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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레스터시티 선수들. /AFPBBNews=뉴스1
유럽 스포츠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첼시의 젊은 공격수 칼럼 허드슨-오도이(20)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레스터 시티 소속 선수 3명이 감염 징후를 보였고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치료를 받는 중입니다. EPL은 결국 4월3일까지 리그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무관중 경기가 결정됐던 미국대학농구선수권대회는 하루 만에 취소됐습니다. 미국대학스포츠협의회(NCAA)는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남녀 농구 1부리그 토너먼트 대회를 비롯한 겨울 및 봄학기 대회 전체를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프로농구(NBA)를 시작으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메이저리그사커(MLS) 등 주요 프로스포츠들도 연이어 시즌 중단 혹은 개막 연기를 선언했습니다.

다시 한국프로야구로 시선을 돌리면, KBO는 일단 개막을 연기하더라도 144경기와 도쿄올림픽 휴식기(7월 24일~8월 10일)는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4월 중순까지는 시즌을 개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무관중 경기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최근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며 스포츠계에선 ‘무관중 경기’가 열리기도 하지만 선수들은 다시는 같은 경험을 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KBO리그에선 한 번도 무관중 경기가 나온 적이 없습니다. 팬이 오지 않고 선수들도 할 맛이 없는 야구는 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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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평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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