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혼돈의 '한 달 농사' 약팀은 오히려 기회다? [★이슈]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3.13 05:09 / 조회 : 2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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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12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실시한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KBO리그가 출범 후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1개월을 마주했다. 리그 판도를 뒤흔들 초강력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한 달 농사'가 올 시즌을 좌우할 지도 모른다.


10개 구단은 코로나 사태 탓에 개막전이 언제 열리는지도 모른 채 시즌을 준비 중이다. 시험 날짜도 모르고 막연히 책장만 넘기는 수험생과 같은 처지다. 개막까지 컨디션 유지를 어떻게 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이에 따라 시즌 초반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0일 긴급 이사회를 열었다. 개막 연기를 전격 결정했다. 3월 28일이었던 개막전은 4월로 미뤄졌다. KBO는 "코로나19 관련 현 상황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전문가(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 의견을 청취했다. 이후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개막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 밝혔다.

빨라야 4월 중순 경이 될 것이라는 예측 외엔 전부 불투명하다.

최소 1개월을 더 기다려야 한다. 1달짜리 스프링캠프를 한 번 더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시범경기도 없고 연습경기도 불가능하다. 실전 없이, 그리고 기한도 없이 몸을 만들어야 하는 처지다.


전력이 완전치 못한 팀은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아직 준비가 더 필요한 선수나 구단은 시간을 벌었다.

12일부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훈련을 재개한 KT 위즈 이강철(54) 감독은 "나도 선수들도 이런 경우가 처음이다. 지혜를 잘 발휘해야 한다. KBO의 결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유동적으로 대처할 것"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1루 포지션 같은 경우 조금 더 고민할 수 있게 됐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투수들은 지금부터 5이닝에 맞추면 된다. 하지만 야수들은 지금 컨디션이 80~90% 상태다. 이를 유지하다가 개막이 확정되면 100%로 끌어올려야 할지, 아니면 100%로 일단 올려놓고 쉬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은 100%로 만들고 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유한준(39)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유한준은 "정해지지 않고 이렇게 준비하는 게 처음이다. 4월 초중순에 개막이라 생각하는데 각자 나름대로 개막일을 잡고 준비한다. 어수선한 게 사실"이라 털어놨다.

'실전 불가'도 큰 변수다. 상대팀 전력을 모른 채 바로 정규시즌서 상대해야 한다. 새 외국인투수나 1군 정보가 없는 '뉴페이스'의 깜짝 활약이 점쳐진다. 때문에 개막 직후에는 기존 전력을 토대로 한 예측이 빗나가는 상황이 심심찮게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게다가 시즌 초 레이스가 순위 싸움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19년의 경우 4월 30일 기준 상위 5개팀이 그대로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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