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경기 고수' KBO, 무관중 경기는 최대한 피해야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20.03.11 09:03 / 조회 :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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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열린 KBO 이사회. /사진=뉴스1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0시즌 개막 연기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날 이사회에는 정운찬 KBO 총재를 비롯해 일정상 불참한 LG를 제외한 9개 구단 사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현황과 향후 전망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전 복지부 질병관리본부장이자 차의과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 전병율 교수가 이사회에 동석했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발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프로야구(NPB)도 리그 개막 연기를 발표했습니다. KBO도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개막을 예정대로 강행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3월 28일 예정이던 2020 정규시즌 개막일을 4월 중으로 잠정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구단들간의 교류경기도 무산됐습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당분간 구단별 청백전 위주로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교류경기는 숙박 및 이동으로 인해 감염 우려가 있다. 추후 안정화되면 논의 후 교류경기를 실시하기로 얘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KBO는 앞으로 주 단위로 실행위원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상황을 파악하면서 개막 시기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시범경기도 취소한 KBO는 일단 개막을 연기하더라도 팀당 144경기와 올림픽 휴식기(7월 24일~8월 10일)는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4월 중순까지는 시즌을 개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무관중 경기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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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이 텅텅 비어 있는 서울 고척스카이돔. /사진=뉴시스
최근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며 스포츠계에선 ‘무관중 경기’가 열리기도 하지만 이를 해본 선수들은 다시는 같은 경험을 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2015년 4월 미국 볼티모어 사태로 무관중 경기를 실시했습니다. 25세 흑인 청년인 프레디 그레이가 4월 19일 경찰에게 구금되었다 사망한 사건에 대해 시민들이 항의하면서 4월 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거행됐습니다.

아직 KBO리그에선 한 번도 무관중 경기가 나온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거의 무관중에 가까운’ 경기는 있었습니다. 1999년 전주야구장에서 열린 쌍방울 레이더스의 홈 경기였습니다. 10월 6일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총 관중 87명, 10월 7일 현대 유니콘스 상대 홈 경기는 관중 54명이 찾았습니다.

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현대 소속이었던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그 때 경기가 기억난다. 54명이면 관중이 홈팀 관계자 수보다 적은 것 아닌가. 관중들 하는 얘기가 다 들릴 정도로 사람이 적었던 기억이 있다”고 했습니다.

관중이 적으면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줍니다. 박재홍 위원은 “관중이 없으면, 선수들도 힘이 나질 않는다. 관중이 선수에게 주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했습니다. 롯데 선수 시절인 2002년 관중 69명 경기(역대 최소 2위)를 경험해본 이동욱 NC 감독 역시 “팬이 없는 프로야구는 죽은 야구”라고 말합니다.

최근 확진자가 줄어드는 추세라 해도 개막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즌 일정을 줄이더라도 무관중 경기 시행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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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평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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