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후 떨어지는 몇 방울 ‘배뇨후 점적’

채준 기자 / 입력 : 2020.03.10 16:44 / 조회 : 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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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을)다 본 줄 알았는데 의도 치 않게 흘린 것들은 심적 후유증을 남긴다.


비뇨기과를 찾는 남성 환자들 중 꽤 많은 분들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의학용어로는 ‘배뇨 후 점적’ 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소변을 보고 나서 몇 방울 떨어지게 되는 것은, 흔히 문제를 일으키는 전립선이나, 방광이 아니라 요도 자체의 문제다.

요도는 방광에서 시작하여 전립선이 둘러싸는 부위를 지나면, 그 아래 쪽에 소변을 안 새도록 막아주는 괄약근이 있다. 배뇨가 끝이 나면 괄약근이 잠기게 되므로 그 위 부분의 소변이 몸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이 괄약근은 음경보다 훨씬 몸의 안쪽에 있다. 괄약근 바로 바깥쪽의 요도를 요도가 굽어지는 부위라고 해서 구부요도라고 하는데, 이렇게 굽은 부분의 요도가 늘어나게 되면 소변이 다 안 빠지고 몇 방울이 남게 된다. 괄약근으로 막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보니, 옷을 입으려고 움직이면 그 때야 주루륵 몇 방울 나오든가, 옷을 다 입고 걸어 갈 때쯤 속옷을 적시기도 합니다.

구부요도가 늘어지는 일은 나이에 따라 요도의 탄력이 점차 줄어들면서 더 많이 발생합니다. 요도가 늘어지면서 생기는 공간을 줄이게 되면 증상이 호전되는데, 골반을 지탱하는 근육을 강화하기도 하고, 요도의 탄성을 높이는 약물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방법은 일상생활에서도 걷는 운동을 충분히 하거나, 케겔 운동을 열심히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병원에서는 이런 운동을 더 정확하게 집중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컴퓨터로 근육의 압력을 측정하며 재활치료를 한다. 이 방법은 하기 싫은 운동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약물 치료로 최근에 각광을 받는 방법이 발기 약으로 알려진 타달나필이라는 약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약물을 저용량으로 매일 쓰는 방법은 처음에는 발기부전 치료용으로 개발이 되었는데, 이후 전립선 비대증으로 소변이 자주 마려운 환자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었다. 여기에 더하여 최근에는 배뇨 후 점적에도 꽤 좋은 효과들이 입증되고 있다.

이영훈 일산연세비뇨기과 원장은 “음경을 지탱하는 해면체에 혈류 공급이 늘어 음경이 덜 늘어져서 생기는 효과 일수도 있고, 요도의 탄성을 직접적으로 늘이는 작용을 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추측합니다. 오랜 시간 사용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약물이니 유용하게 사용할 만하다”며 “비슷한 문제가 있는 경우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여 속옷을 버리는 불편을 줄이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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