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씨름, 골절 위험 주의 필요

채준 기자 / 입력 : 2020.03.10 11:17 / 조회 : 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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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안산에이스병원


팔씨름은 의외로 심각한 부상을 가져올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혈기가 왕성하던 시절인 중, 고등학생 시절 대부분의 남성들은 친구들과 팔씨름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했던 기억이 있다. 성장이 빨라 키가 크고 덩치가 컸던 친구들이 교탁에 앉아서 순서대로 팔씨름 도전자들을 상대했던 기억도 있다.

최근 영화배우 마동석 씨가 주연한 팔씨름을 소재로 한 영화 ‘챔피언’이 인기를 끌면서 학생들, 혹은 직장인 사이에 평소보다 팔씨름을 통한 내기나 게임이 더 흔해졌다. 이런 사소한 장난과 같은 팔씨름이 무척 위험한 행동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지 않다.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에 ‘arm wrestling fracture’, 우리말로 ‘팔씨름 골절’ 이라고 검색을 하면 수많은 팔씨름 관절 골절 동영상을 발견하게 된다. 혹시나 검색해서 시청하시고자 한다면 징그럽고, 무서울 수 있으니 심약하신 분들은 주의해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뼈는 매우 단단하여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도구가 발달하지 않았던 원시시대에는 사람의 뼈나 동물의 뼈를 무기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단단한 뼈가 어떻게 팔씨름 정도로 부러질 수 있을까? 혹시 너무 힘이 강한 사람이 빼빼 마른 사람을 상대로 팔씨름을 하는 특수한 경우를 과장해서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 수 있다.


팔씨름을 할 때 골절되는 뼈는 위팔뼈, 즉 상완골이다. 상완골을 긴 원통과 같은 뼈로 어깨의 견갑골과 아래팔뼈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긴 뼈는 물리학적 특성상 비트는 힘에 매우 약하다. 위아래로 누르는 압력이나 잡아당기는 신장력에는 매우 강해 잘 부러지지 않지만 비트는 힘으로는 아주 적은 힘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다. 팔씨름할 때 이 비트는 힘이 고스란히 상완골에 전달되어 적은 힘으로도 상완골이 부러져 버릴 수 있다.

이것은 상완골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약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단 이 상완골에 골절이 생기게 되면 많은 경우에서 수술이 필요하게 되고, 수술 또한 단순하지 않아서 금속판 및 나사로 고정 해야 된다. 상완골 골절이 무서운 다른 이유는 상완골이 부러질 때 요골신경이 같이 다치거나 수술하는 과정에서 다치기 쉽다는 점이다. 요골 신경은 엄지손가락과 손목을 위로 올리는 역할을 하는데 하필 이 요골 신경이 가장 잘 부러지는 부위인 상완골의 중간부위, 후면 골막에 딱 붙어서 진행을 하기 때문에 상완골이 부러질 때 같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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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한 번 손상이 되면 손목을 영원히 위로 들지 못하는 장애가 남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수술을 해도 뼈가 붙을 때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마찬가지로 재활 기간 역시 상당히 오랜 시간 필요하다.

윤항섭 안산 에이스병원 원장은 “학교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힘자랑하다가 술기운에 이기고 싶어서 무리하게 팔씨름을 하다가 상완골이 골절되고 장애를 가지게 될 수 있다”며 “팔씨름 외에도 공 던지기, 수류탄 던지기 등을 할 때도 팔의 회전력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힘을 주게 되면 역시 비틀어지는 힘에 의해 상완골이 골절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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