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B 이강희 대표 "K코미디 해외 수출..내년 상장 추진"(인터뷰③)[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81)JDB엔터테인먼트 이강희 대표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0.03.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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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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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B엔터테인먼트 이강희 대표 /사진=강민석 인턴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서

-KBS 2TV에서 론칭한 '스탠드업' 어떻게 봤나요.


▶지금까지는 즐거웠습니다. 다만, 앞으로 얼마나 양질의 스탠드업을 조달할 수 있는지가 그 프로그램의 성공에 있어 주요한 관건일 거 같아요. 긍정적으로 얘기하면 일단 시도 자체가 정말 좋아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좋아요. 거기 안 나온 친구들도 꽤 많고 그걸 통해 새롭게 스탠드업을 시도하는 이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스탠드업 코미디가 향후 대중화될 거라고 보시는 건가요.

▶인재풀도 늘어나고 있고, KBS나 SBS 출신 개그맨 중 잘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저희 회사에 미국에서 18년 정도 스탠드업을 하다가 들어온 대니조라는 친구가 있어요. 저는 이 분이 영어와 한국어가 모두 가능한 '스탠드업계의 문익점' 같은 존재라고 봅니다.


사실 스탠드업을 대중에 보여 주지 않았던 것뿐입니다. 실제로 목요일마다 홍대에 있는 저희 공연장에서 스탠드업 공연을 합니다. 관객 분들이 좋아하세요. 스탠드업은 어떤 면에서 콩트보다 짜임새 있게 이야기를 만들기 때문에 관객들에 더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봐요. 인디신도 발전하고 있고요.

-이 밖에도 어떤 장르가 있을까요.

▶1인 무언극, 그러니까 판토마임이 실제로 굉장히 재미있어요. 다만, 공연이 없고, 사람들이 모르니 아무도 못 보고 있는 거 같아요. 저희가 많이 개발하고 있어요. 돈이 안 되고 투자만 하고 있지만, 우리 회사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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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B엔터테인먼트 이강희 대표 /사진=강민석 인턴 기자


-해외 진출도 생각하신다고요.

▶네, 우리가 보기엔 우리 콩트가 오래됐고 질리지만 해외에서 보기에는 신선할 수 있어요. 우리 콩트의 속도감이나 이야기, 반전들이 되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봐요.

베트남에 얼마 전 다녀왔어요.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코미디언들을 다 미팅하고 있어요. 그 나라는 어떻게 시스템이 돌아가는지 파악하고 왔습니다. 베트남에 우리나라 코미디언 자체를 들고 나가기는 어려울 거 같아요. K팝과는 달리, K코미디는 언어가 달라 한계가 있어요. 저희가 수출하고 싶은 것은 코미디 포맷, 플롯, 프로그램 만드는 방법, 개그맨 길러내는 노하우 등을 저희가 경험한 것들을 해외에 수출하고 싶어요. '개그콘서트' 같은 콩트가 우리나라에서는 20년 된 올드한 것이지만 그 나라에서는 신선할 수 있다고 봅니다.

-K코미디의 해외 진출이라는 생각이 멋지네요.

▶한국에서 코미디 공연을 잘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도 웃겨 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그런 마음을 가지고 K코미디를 전파하고 싶어요. 돈을 버는 목적이라기보다는 도전 의식 같은 거죠. 재미있는 우리 개그로 베트남도 웃겨보고 싶고, 캄보디아, 태국도 웃겨 보고 싶습니다. 한류 코미디 바람을 일으켜 보고 싶어요.

-올해 JDB의 기대주가 있다면요?

▶음…사실 지금도 잘되고 계시긴 한데 저는 언제나 유민상 형을 꼽아요. 더 잘 될 것 같습니다. 김민경 님도 빼놓을 수 없어요. 되게 착하시고 여리고 알고 보면 여성스러운 캐릭터에요. 공감 능력이 좋아요. '맛있는 녀석들' 하면서 오랜 시간 대중에게 보여졌고,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어요. 요즘 시대가 원하는 착한 캐릭터입니다. 실제로 그렇고요. 지금 유튜브를 하는데, 구독자 수가 12만이에요. 코어 팬이 꾸준하고 탄탄해요. 댓글도 꾸준히 많이 달리고요. 그런 면에서 민경 씨가 방송이건 유튜브건 더 빛을 발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오나미 씨 얘기도 하고 싶어요. 나미 씨는 실제로 패셔너블하고 멋있는 언니인데 새롭게 본인의 모습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라디오 스케줄을 많이 잡고 있는데, 좀 더 말하는 캐릭터로 잡아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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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B엔터테인먼트 이강희 대표 /사진=강민석 인턴 기자


-저는 김준현 씨 좋아해요.

▶김준현 씨는 '먹방'의 대명사잖아요. '먹방' 관련 CF에서는 장동건이라고 불러요. 이 밖에도 새로운 콘텐츠도 같이 개발하고 있어요. 사실 김준현 씨는 음악을 정말 좋아해서 작곡도 하고 드럼 레슨도 받아요. 그래서 소극장 콘서트를 해볼까 생각도 했죠. 어쿠스틱 기타 치면서 노래도 하고요. 저희 회사 공연장이 120석 되니까 100명은 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저는 과거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네가지'를 보면서 김준현 씨가 스탠드업에 탁월한 개그맨이라고 생각했어요.

▶김준현 씨는 오리지널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죠. 사실 김준현 씨는 철학이 있어서 누가 짜주는 걸 못해요. 콘텐츠를 직접 짜야 하니까 뭔가 만들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죠. 그동안 방송도 많고 개인적으로 육아도 있고 해서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올해는 좀 해보려고 합니다. 탁월한 사람이에요. 말을 맛있게 잘합니다.

-2018년 개관한 JDB스퀘어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해요.

▶JDB스퀘어는 기자회견 때 말씀드렸다시피 R&D 센터로 만든 거라 돈을 벌 목적은 아니었어요. 돈을 벌 목적이었으면 공연장 사업을 하면 안 됐죠. 신인 발굴과 다양한 콘텐츠 개발 공간으로 삼겠다는 게 첫 목표였어요. 여전히 적자는 나고 있지만, 절반 이상은 성공했다고 봐요.

신인들을 발굴해서 '코미디 빅리그', '개그콘서트'에 보냈고, 공채 시험도 많이 준비시켰어요. 저희가 20명 이상 데리고 있는데, 거의 일주일에 두 번 정도 JDB스퀘어에서 공연을 하고 있어요. 공연이 제일 큰 레슨이거든요. 많이 웃겨보고, 관객들 반응도 체크 하다 보면 데이터가 많이 쌓여요. 그런 공간과 시스템을 만들어냈다는 게 저희가 이뤄낸 제일 큰 성공 중 하나라고 봐요.

그들이 2~3년 내에 정상급 코미디언이 될 거라곤 생각하진 않아요. 한 5~10년 뒤에 그들 중 하나가 우리 매출을 책임져주고 있을 거란 생각으로 보고 있는거죠.

두 번째로 공연 콘텐츠인데 작년에 김민기, 홍윤화 씨가 만든 '투깝쇼'로 공연을 다녔고,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씩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어요.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도 넷플릭스에 선보이기 위해 이곳에서 많이 테스트를 하고 검증해봤어요.

사실 요즘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들은 많지 않아요. 코미디가 한창 잘될 때 만큼은 수익이 나지 않죠. 하지만 코미디 회사 중 유일하게 신인들을 키워내고, 적자를 내면서도 투자를 하고 공연장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은 있어요. 해외 파트너들도 인정하는 부분이고요.

-최근에 기업 공개(IPO) 추진 소식도 들리던데요.

▶네. 상장 계획이 있어요. 중간 목표 중 하나고요. 상장 시장을 가면 기업 공개를 함으로써 자본 조달에 유리한 측면이 많잖아요. 모든 비즈니스가 그렇지만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자본 조달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상장하면 기업 전체 평판도 많이 올라갈 테고요. 내년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올해 열심히 해서 내년이나 늦어도 내후년에는 상장을 해보려고 내부적으로 많이 준비하고 있어요. 우리끼리 모여서 아웅다웅 키우고 있는 회사인데 '너네 회사는 수익성도 나쁘지 않고 내부 거래도 깨끗해'라고 뭔가 인정받고 싶은 거죠. 하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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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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