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병규 타격코치의 당부 "160개 치면 200개 욕심내길" [★오키나와]

오키나와(일본)=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3.04 05:09
  • 글자크기조절


image
이병규 타격코치가 3일 진행된 훈련서 선수들의 스윙 폼을 봐주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프로는 만족하면 안 돼요."


LG 트윈스 이병규(46) 타격코치는 선수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는다. 프로라면 스스로 부족한 점을 찾은 뒤, 될 때까지 연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적당히 만족하지 말고 끊임없이 욕심을 부려주길 당부했다.

이병규 코치는 3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진행된 오전 타격 훈련이 끝나갈 즈음 '우타거포' 유망주 이재원(21)을 따로 불렀다. 이재원의 스윙 폼을 눈여겨본 이 코치는 1분 남짓 짤막한 조언을 남겼다. 이재원은 방망이가 너무 크게 나오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 혼자서 간결한 동작을 반복 연습했다.

이재원의 경우 파워 하나만큼은 국내 정상급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2일 삼성과 연습경기서 오승환을 상대로 적시 2루타를 때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확도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이 코치는 "힘은 끝내준다. 1군 레벨의 살아 있는 공을 때리기에는 훈련이 더 필요하다. 발전하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온다면 당연히 1군으로 올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까지 1군 보조 타격코치를 맡았던 이병규 코치는 올해 메인으로 승격했다. 중책을 맡고 처음 맞이하는 스프링캠프다. 코칭에 대한 지론이 확실한 만큼 어려움은 없다.

이 코치는 "나는 선수들이 가는 길을 뒤에서 동행한다고 생각한다. 주전급이면 내가 나서서 이끌어가는 게 아니라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 갈 길을 모르는 어린 선수들에게만 방향을 제시할 뿐"라 설명했다. 즉 이재원에게는 '일단 맞혀야 멀리 보낼 수 있다'는 방향을 알려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 코치는 선수들이 욕심을 많이 부렸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병규 코치는 "(1시즌에 안타를) 160개 치면 170개 치고, 또 200개 치려고 욕심을 내야 한다. 또 1경기에 안타 2개 때리고 '다 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만족하면 거기서 멈추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욕심은 코치가 만들어 줄 수 없다. 환경만을 제공할 뿐이다. 이병규 코치는 그래서 자율 훈련 시간을 늘렸다. 정해진 연습은 오전에만 진행한다. 오후에는 선수들이 모자란 부분을 스스로 찾아 보충하라는 배려다.

이 코치는 "감독님이 오후를 자율 훈련으로 빼주신 건 정말 큰 결단 내리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이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피곤하면 들어가도 된다. 웨이트가 부족하면 웨이트를 하고 배팅이 부족하면 방망이를 치는 것"이라 덧붙였다.

이번 시즌 LG 타격의 포커스는 '출루율'이다. 이 코치는 "우리 타선 구성을 보면 완전히 소총부대도 아니고 그렇다고 장타력이 확실하지도 않다. 그래서 출루율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새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는 페이스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이병규 코치는 "(라모스가) 자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믿고 있다"고 웃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