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경기는 유지해야..." KBO가 시즌 축소에 신중한 이유 [★분석]

야구회관=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3.04 10:22 / 조회 : 1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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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 /사진=뉴스1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은 정규시즌 개막 연기와 경기 수 축소 등에 대해 거듭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계획이다.


KBO는 지난 3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단장 회의)를 열고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리그 운영에 대해 논의했다.

일단 오는 28일로 예정된 정규시즌 개막전 개최는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할 계획이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앞으로 실행위원회와 이사회를 격주로 열어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고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만약 개막 연기를 결정한다면 최소 2주 전에 발표하며, 1주 단위로 개막 연기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고 더욱 장기화할 경우다. 만약 정규시즌이 2~3주 늦춰져 4월 중순에 개막한다면 전체 일정이 빠듯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는 도쿄 올림픽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열린다. 이 때 리그는 휴식기에 돌입한다. 일정이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KBO는 개막 연기 시 대책 마련에 여러 대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류 총장은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 개최도 고려하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전체 일정을 소화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정이 뒤로 계속 밀린다면 시즌 축소도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KBO는 이에 대해선 일단 선을 긋는 분위기다. 류 총장은 "시즌 축소 이야기는 현재로서는 하지 않고 있다. 가급적이면 전 경기(팀당 144경기)를 다 진행하자는 게 현재 방침"이라면서 "11월 말까지 포스트시즌 일정을 마치는 걸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경기 수를 줄일 경우 각 구단의 수입, 즉 재정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류 총장은 시즌 축소 시 리스크에 대해 "마케팅 측면과 비용 부분이 있다. 매출이 줄어드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그렇지만 그래도 가장 우선시되는 건 팬들과 선수단의 안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직 예정된 KBO 리그 개막까지 3주 넘게 남았다. 이 기간 동안 코로나19 사태 추이가 달라질 수도 있다. 일단 KBO는 시즌 축소는 물론, 리그 개막 연기 등에 대해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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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야구회관에서 열린 긴급 실행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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