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우규민 "목표는 무조건 5강, 승환이형 올 때까지 버텨야죠" [★오키나와]

오키나와(일본)=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3.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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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우규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투수 우규민(35)은 최근 몇 시즌 캠프 중 올해 몸 상태가 가장 좋다. 그만큼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목표는 무조건 "5"라고 말했다. 개인 목표는 잊은지 오래다. 삼성의 5강만을 원한다.


우규민은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연습경기에 나서 1이닝 퍼펙트, 깔끔한 투구를 뽐냈다. 시즌 준비가 그만큼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농담 삼아 선발로 나가도 될 정도의 컨디션이라 말할 정도다.

우규민은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청백전보다는 상대 팀 타자와 승부해 긴장감이 더 높았다. 변화구 제구력 위주로 점검했다"고 긍정적으로 자평했다.

2004년 데뷔한 우규민은 경찰야구단(2010~2011년) 시절을 포함해 벌써 프로 17년 차다. 어엿한 베테랑이지만 스프링캠프 감회는 매번 새롭다. 우규민은 "이제 연차가 쌓이면서 내가 전지훈련을 갈 수 있는 시즌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이다. 마지막 캠프가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그만큼 간절하고 절박하다"며 캠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준비도 순조롭다. 트레이닝 파트의 체계적인 관리 속에 최고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보다도 좋다고 한다. 2019년 우규민은 마무리와 필승조를 오가며 54경기 59이닝을 소화했다. 15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75를 마크했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은 팀 내 투수 2위에 올랐다. 2020시즌 그 이상을 해낸다면 돌아온 '끝판왕' 오승환(38)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오승환은 소화해야 할 징계가 아직 남았다. 2016년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72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다. 해외 불법도박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지난해 8월 6일부터 징계가 적용돼 42경기를 채웠다. 앞으로 30경기가 더 지나야 한다. 2020시즌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5월 2일 대전 한화전부터 뛸 수 있다.

따라서 그 때까지는 우규민이 마운드 뒷문의 중심을 잡고 버텨줘야 한다. 우규민은 "우리 투수들 실력은 좋다. 충분히 5강에 도전할 만하다. 승환이 형이 올 때까지 투수들이 힘을 모아 잘 지키고 있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초반이 중요하다. 우규민은 "지난 몇 년간 우리 팀을 보면 20패가 가장 빨랐더라.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이번에는 당장 개막하고 나서 20패를 최대한 늦게 하는 것이다. 나는 목표를 월 단위로 짧게 세우길 좋아한다. 꿈은 크게 갖지만 목표는 단기적으로 잡아 하나하나 이루어나가는 성취감도 크다. 후배들에게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고 설명했다.

보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우규민은 선발은 물론 마무리, 필승조 모두 가능한 전천후다. 허삼영 감독은 "일단은 지난해처럼 뒤에서 활약할 것"이라 내다보면서도 "몸 상태가 정말 좋다. 지나가면서 우스갯소리로 '선발해도 되겠다'고 할 정도"라며 웃었다.

한편 우규민은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대구 시민들에게 작은 힘을 보태기 위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후원금으로 5000만원을 기탁했다.

우규민은 "제게 제2의 고향과 같은 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대구 경북지역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함께 손잡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고 기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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