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하이바이 마마' 김태희의 재발견? 혹은 성장?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0.02.28 10:02 / 조회 :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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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평생 함께 하기로 약속한 소중한 아내가 어느 날 갑자기 사고로 떠났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살아 돌아온다면 어떨까? 이런 황당하고 허무맹랑한 일은 일어날 수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누군가에게는 한 번쯤 해봄직한 상상이다. 이러한 심리를 딱 저격한 드라마가 새로 시작했다. tvN의 '하이바이, 마마!'이다.

'하이바이, 마마!'는 어느 날 뱃속의 아이를 두고 죽은 여자와 그 아기를 키우는 남자가 등장한다. 아기를 자기 손으로 키워보지 못한 채 남편 곁을 떠난 여자,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남자, 두 사람 모두 고통스럽다. 특히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난 그리움 때문에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귀신의 신분으로 5년 동안 이승을 빙빙 돌며 머물러 있다. 여기 그리움을 간직한 귀신, 차유리 역에 김태희, 그녀의 남편인 조강화 역에 이규형이 열현하고 있다.

특히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태희의 등장에 모두들 관심을 모았다. 2015년 SBS 드라마 '용팔이'를 끝으로 비와 결혼을 하며 사라졌던(?) 그녀가 다시 돌아왔으니 그럴 수밖에. 더군다나 그 사이 아이 둘을 출산하고 ‘엄마’로 돌아왔기 때문에 싱글이던 때와 상황이 180도 바뀌어 있으니 더더욱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녀의 미모는 40대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여전히 아름답지만 유부녀요, 엄마가 된 입장이 달라져서 과연 어떤 연기를 보여줄까, 궁금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남자 배우들과 달리 여자 배우들은 결혼과 출산이 그녀의 연기 인생에 중요한 변곡점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배역에 있어서, 또 배역에 임하는 자세에 있어서 모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우선 배역부터 살펴보면, 여자 배우들은 결혼하는 순간 유부녀 혹은 돌싱이나 노처녀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아이를 출산하면 싱글의 이미지는 거의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 '엄마' 역할로 넘어가게 된다. 그러다보니 과거 전성기 시절 로맨틱 멜로에서 맡았던 상큼 발랄한 여주인공 역할은 더 이상 유부녀 배우들의 몫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배역에 임하는 자세는 어떨까? 유부녀를 넘어 아이를 출산한 여배우들은 심리적인 변화가 크다. 뱃속에서 열 달 동안 품어서일까? 여자들의 모성애는 좀 더 특별하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여자 배우들이 출산한 이후 연기의 깊이가 달라진다는 평이 많다.

그렇다면 김태희는 어땠을까? '하이바이, 마마!'의 1, 2회는 호평이었다. 뱃속의 아이를 안아보지도 못한 채 떠난 엄마, 그것이 한이 되어 5년 동안 귀신으로 아이와 남편 곁을 맴돌고 있는 여자. 이러한 역할은 실제로 엄마가 된 배우인지, 아닌지에 따라 다를 것이다. 실제로 엄마가 되지 않으면, 모성애란 감정을 충분히 상상할 순 있어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김태희의 모성애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호평이었다. 비록 실제로 안아보고 얘기할 순 없어도 아이 곁에서 노심초사하며 지켜보는 모습에서 애절함이 느껴졌다.

솔직히 김태희의 과거 연기 평을 보자. 얼굴은 완벽하게 예쁘지만, 연기는 1999년 데뷔 이래 '잘 한다'는 평가가 거의 없었다. 어디 이뿐인가. 연기경력 10년, 15년이 되어도 '연기가 늘지 않는다', '연기에 발전이 없다'는 평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얼굴 때문에 주인공 역할을 맡는다'는 악평도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이런 평가가 주를 이뤘던 그녀가 이번 '하이바이, 마마!'에선 달라졌다는 것이다. 상큼 발랄한 귀신이지만, 아이에 대한 모성애는 진한 그녀의 연기가 돋보이고 있다.

자, 이제 '하이바이, 마마!'에서 그녀에게 남은 회차는 그녀가 이승에서 사람이 되어 사는 49일의 시간과 맞물려 있다. 앞서 방영 된 1, 2회는 귀신으로 떠돌며 아이와 남편의 눈에 띄지 않았지만, 3회부터는 그녀의 존재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이별한 남편과 아이와 함께하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결혼과 출산으로 삶의 경험이 풍부해진 그녀의 모습이 연기력의 깊이로 확실히 드러나게 될지, 앞으로 그것을 지켜보는 것 또한 '하이바이, 마마!'의 관전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 '하이바이, 마마!' 죽은 엄마가 아이 앞에 사람이 되어 나타났다고? 이것만으로도 일단 지켜보게 되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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