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서 홍상수 ♥ ing..김민희 "의도 벗어나면 잡아주셨다" [종합]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02.25 20:50 / 조회 : 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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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프레스 컨퍼런스 중계화면 캡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일곱 번째로 호흡을 맞춘 '도망친 여자'가 베를린에서 베일을 벗었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24일(현지시각) 오전 독일 베를린에서 홍상수 감독의 신작 '도망친 여자'의 제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첫 공식 일정인 포토콜 행사와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홍상수 감독, 김민희 그리고 서영화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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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프레스 컨퍼런스 중계화면 캡처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를 따라가는 영화다. 특히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일곱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국내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나란히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토콜과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에게 한없이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김민희가 질문을 다시 해달라고 요청하자 친절하게 번역을 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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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프레스 컨퍼런스 중계화면 캡처


또한 프레스 컨퍼런스 도중 홍상수 감독의 휴대 전화가 울렸다. 이를 들은 김민희는 웃음을 지어보였고, 홍상수 감독은 휴대 전화에 대고 "죄송하다"고 했고 외신 기자들 앞에서 "쏘리"라고 사과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홍상수 감독은 "(제목에 대해) 정확하게 단정짓지 않았다. 억압 또는 불만족으로부터 도망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영화의 의미를 단정짓기 전 단계에서 멈췄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 들어가기 전 전체적인 구성에 대해 사전에 정하고 시작하지 않았다. 영화의 첫 챕터를 촬영하고 난 뒤에 내가 원하는 게 조금 명확해졌다. 인위적으로 의미를 만들어내고 싶지 않았다.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것들과 심플한 다이얼로그의 흐름을 따라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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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프레스 컨퍼런스 중계화면 캡처


그렇다면 '도망친 여자'의 편집 과정은 어땠을까. 홍상수 감독은 "영화를 구성하는 각 조각 조각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채로 작업을 했다. 이후 그 조각들이 모여서 다양한 의미를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을 하면서 머릿 속으로 이미 편집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편집은 보통 하루에서 이틀 정도 밖에 안 걸렸다"고 덧붙였다.

김민희는 "저는 감독님이 써주시는 대본대로 잘 외워서 전달하면 재밌는 연기를 할 수 있게 될 것 같아서 최대한 노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나름대로 하려고 노력했다. 의도에서 벗어날 때는 잡아주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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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프레스 컨퍼런스 중계화면 캡처


서영화는 "감독님이 아침에 주시는 스크립트를 보고 촬영을 한다. 전체 시나리오를 보고 일하는 게 아니라 한 신, 한 신 집중해서 작업했다"고 힘을 보탰다. 또 그는 "영화에 점점 여자 캐릭터가 중심적으로 나오지만,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여 우위 관계를 보여주는 것을 의도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그날 그날 전달해주는 스크립트와 상황에 집중해서 연기했다. 사실 얼마나 더 많은 인물이 나오는지는 완성된 영화를 보기 전엔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홍상수 감독은 해당 영화 중 고양이 장면에 대해 "운 좋게 첫 테이크로 가게 됐다"고 답했다. 영화 엔딩에 나오는 음악은 홍상수 감독이 직접 작곡했다고. 그는 "해당 음악은 아이폰으로 녹음해서 퀄리티가 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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