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곽신애 대표 "오스카 4관왕으로 바뀐 건 없어요"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02.22 14:00 / 조회 : 2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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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친구' 등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의 여동생, '유열의 음악앨범' 등의 메가폰을 잡은 정지우 감독의 부인, 아시아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비백인 여성 제작자. 이 수식어는 모두 한 사람의 것이다. 이제 누구의 여동생이자 아내가 아닌 아카데미 시상식을 빛낸 최초의 비백인 여성 제작자가 됐다. 바로 '기생충'을 제작한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52) 대표의 이야기다.

곽신애 대표는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등 영광을 뒤로하고 하던 대로 자신의 길을 걸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4관왕 이후 정리가 잘되지 않고 있지만 바뀐 건 없다고 했다. 그는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덕분에 기회는 있을 것 같지만, 자신의 기준을 지키며 검토하겠다고 했다.

'기생충'은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영화 최초로 제 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 이어 미국 배우조합상 앙상블상,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다. 특히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하며 세계 영화사를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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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곽신애 대표를 비롯해 봉준호 감독,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아역배우 정지소, 정현준, 한진원 작가 등 '기생충' 주역들은 청와대 오찬에 참석했다. 그는 청와대 오찬 분위기에 대해 화기애애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여러 코스의 음식 중 하나로 짜파구리(짜파구리는 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을 섞어 만든 요리이자 '기생충'에도 등장한 음식)가 나왔다고 말했다.

"오찬 여러 코스 중 하나가 짜파구리였다. 김정숙 영부인께서 최근 파가 안 팔리는 상황이라고 해 도움이 되는 메뉴를 구상하셨다. 셰프님이 기존 짜파구리 레시피에서 파를 듬뿍 넣어 만들어주셨다. 지금까지 먹었던 짜파구리 중에 제일 맛있었다. '기생충' 팀 멤버들도 다 맛있었다고 했다. 다들 (청와대 오찬 초청에) 신기해하고 좋아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공식 SNS에는 '나의 오스카 예측'이라는 글과 함께 수상자(작) 리스트로 보이는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기생충'이 작품상, 각본상, 미술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적혀있었다. 아카데미 측은 올해부터 네티즌이 직접 각 부문 수상할 것으로 기대되는 후보자(작)을 지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와 관련해 곽신애 대표는 해프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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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해프닝이라고 생각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미국 배급사인 네온 측 직원이 그날그날 뉴스를 모아서 몇몇 관계자들한테 단체로 메일을 보내준다. 받은 메일을 통해 어떤 부문에서는 '유력하다', '몇등이다', '몇 퍼센트다' 등 예측하는 것을 꾸준히 봤다. 막판 직전까지 뒤집은 건 아니었다. 시상식 전까지도 10개 매체가 있다고 하면, 2개 매체 정도가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머지는 '1917'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곽신애 대표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뒤 작품상을 타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캠페인을 진행해오면서 느꼈던 감정들과 감독상 수상이 신호탄이 됐다고. 그러면서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 전에 느껴왔던 감정과 감독상 수상이 신호탄이 됐다. 그 전에 느꼈던 제 감정은 직접 몸으로 느낀 것이다. 레이스 첫 행사 참석 당시 우리 테이블이 붐벼서 깜짝 놀랐다. 찾아와서 악수를 권하고 사진 찍자고 요청해서 이상했다. 이후로 매번 이런 반응이 있어 정말 좋아하는 걸 느꼈다. 각 개인들이 모여 투표하는 아카데미다. ('기생충'의 수상이) 비영어영화 등 카테고리를 생각할 때 좋은 의미로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세계 영화라는 것에 굉장히 의미 있고 자극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면에서 미국의 영화인들이 용기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세계의 영화에 굉장한 의미와 자극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면에서는 아카데미 회원들이 용기 있다고 생각했다. 변화가 두려울 수 있는데 변화를 선택한 게 용기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리스펙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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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이후 곽신애 대표는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이심전심으로 하던 대로 해야지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직도 정리가 안 된다는 그. 앞으로 바뀐 거 없이 쭈욱 자신의 기준대로 일을 처리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봉준호 감독과 이심전심이다. 하던 대로 해야지라는 마음이 있다. 봉준호 감독도 이전에 하던 작품을 계속 하겠다고 했다. 그 작품들이 칸은 물론이고 오스카 등 받기 전부터 기획하고 고민했던 작품이라고 했다. 저 역시 바뀐 건 없다. 개발하는 신인감독이 있고 크지 않은 사이즈의 작품도 준비하고 있다. 하던 대로 계속 준비해야할 것 같다. 기회는 있겠지만, 제 원래의 기준대로 검토하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곽신애 대표는 "칸국제영화제 끝나고 봉준호 감독한테 물어봤다. 제게 작품을 같이 '하자', '하지 말자'라고 딱 떨어진 적은 없다. 서로 할 것 처럼 이야기를 하는 거다. 서로 썸을 타거나 연애를 하는 듯한 느낌이다. 제가 큰 실수, 선을 넘지 않으면 다음 한국 영화를 하게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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