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vs 30..'기생충'과 '부재의 기억' 기자회견의 숫자 [★비하인드]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0.02.22 11:00 / 조회 : 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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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기생충' 기자회견에 500여 국내외 취재진이 몰린 반면 18일 '부재의 기억' 기자회견에는 30여명에 못 미치는 취재진이 찾았다./사진=김창현,김휘선 기자


500 대 30.

'기생충' 귀국 기자회견과 '부재의 기억' 귀국 기자회견에 모인 취재진의 대략적인 숫자다. 1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기생충' 귀국 기자회견에는 500여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했으며, 9개 방송사가 생중계했다.

하루 앞선 18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부재의 기억' 귀국 기자회견은 30여명이 채 안 되는 기자들이 찾았다. 생중계는 기자회견을 주최한 한국독립PD협회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됐다.

두 영화 모두 한국 최초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올랐지만 관심의 차이는 컸다.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던 '기생충'은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오스카 4관왕이란 전인미답의 결과를 냈다. '부재의 기억'은 비록 수상은 불발에 그쳤지만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관심의 정도가 다른 건 어쩌면 당연하지만, 두 영화 모두 주목할 만한 그리고 기억할 만한 발자취를 남긴 건 분명하다.

'기생충'의 성과는 놀라운 일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영화를 두고 왜 한국영화에 최고상을 줬냐"고 비난할 만큼, 미국에서 놀라운 성과를 냈다. 그 성과가 여전히 진행형이기에 더욱 놀랍다.

'부재의 기억'이 남긴 성과도 결코 작지 않다.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은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 영상과 통화 기록을 중심으로 그날에 있어야 할 국가의 존재에 대해 묻는 29분짜리 단편 다큐멘터리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힘을 모아 만든 이 작품은 뉴욕타임즈, 가디언, 인디와이어 등 내로라하는 외신들이 이번 아카데미 단편 다큐멘터리 최고작이라고 꼽았다. 외신의 평가도 평가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해 묻는 이 작품이 한국을 넘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통해 해외 관객과 만난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다.

'부재의 기억' 이승준 감독과 감병석 프로듀서는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에 세월호 유족인 단원고 2학년 8반 장준형군 어머니 오현주씨와 2학년 5반 김건우군 어머니 김미나씨, 감병석 프로듀서 등이 레드카펫에 올랐다. 두 어머니는 검은 드레스를 입고 아이들의 명찰을 매고 레드카펫에 섰다.

기자회견에서 김미나씨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원래 우리 둘이 레드카펫에 오르는 건 예정이 없었다. 감독님과 PD님 와이프들이 양보를 해준 것이었다. 그래서 원래 가져간 옷은 평범한 정장이었다. 그걸 보고 교민분들이 남의 잔치에 이렇게 입으면 안된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데 당당한 옷이어야 한다면서 드레스도 빌려주고 화장도 해줬다."

'부재의 기억' 팀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세월호 참사로 별이 된 아이들의 사진들을 갖고 들어갔다. 아이들과 같이 입장한 게 가장 행복했다고 했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기생충' 팀은 기자회견 다음날인 20일 청와대에 초청돼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영화 속 음식인 '짜파구리'를 먹었다. 이 소식은 내외신을 통해 널리 알려진 건 물론이다.

'부재의 기억' 이승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첫 인사로 "생각보다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오스카가 끝났다고) 관심이 식지 말고 이 작품을 통해 세월호 진실을 밝히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관심의 크기 차이는 있어도 관심의 부재로 이어지진 않기를, '기생충' 뿐 아니라 '부재의 기억'도 소중하다. 귀하게 기억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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