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이태원 클라쓰' 사이다 클라쓰가 남다르다!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0.02.21 10:31 / 조회 :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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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아예 안 볼 수는 있지만, 딱 한 번만 볼 수는 없다.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절대로 눈을 뗄 수 없어 자꾸만 보게 된다.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그렇다는 것이다. 그냥 1회를 못 봐서 계속 못 볼 수는 있지만, 일단 1회를 보는 순간 그 다음 얘기가 궁금해서 안 보고는 참을 수 없는 드라마다. 이를 증명하는 건 바로 시청률이다. 첫 회 시청률 5%로 시작했지만, 한 주 한 주 지날수록 시청률이 껑충 뛰어서 5회 만에 10%를 돌파했다. 월화 드라마, 수목 드라마, 금토 드라마, 토일 드라마,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로 나누어진 드라마 전쟁터에서 유독 빛을 발한다는 것,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이태원 클라쓰'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클라쓰가 남다른 복수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선악 대비가 확실한 구도를 가지고 있다.

박서준(박새로이 역)은 인생이 꼬일 대로 꼬인 억울한 고아다. 경찰이 되고 싶었던 소년은 불의한 일을 보면 참을 수 없어 정의감에 불탄다. 반 친구를 괴롭히는 안보현(장근원 역)과 싸우다가 부당하게 퇴학당하고 아버지(손현주 분)까지 회사에서 잘린다. 이유는 안보현이 '장가'라는 요식업체 회장의 아들이며, 손현주는 그 회사의 직원이었기 때문이다. 정의를 실현했으나 돌아오는 건 부당함과 억울함이라는 것! 이런 상황만으로도 화가 나는데, 설상가상의 일이 벌어진다. 안보현이 뺑소니 교통사고를 내며 손현주가 죽게 되고, 안보현은 재벌2세라는 권력을 등에 업고 유유히 빠져나간다. 그 덕분에 박서준은 억울하게 전과자가 되어 버렸다. 이 일의 배경에는 모두 안보현의 아버지, 즉 '장가' 회장 유재명(장대희 역)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까지 보는 순간 시청자들은 박서준과 일심동체가 되어 억울하고 불합리한 세상을 깨어 부셔버리고 싶다는 의욕이 솟구쳐 오르며, 유재명이 무너지길 간절히 바란다. 착한 사람, 나쁜 사람의 대비가 확실해지며 시청자들은 모두 착한 사람을 응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 납작 엎드려 있던 젊은이의 사이다 반격이 무르익기 시작했다.

선과 악, 양팀의 대결이 확실하지만 안타깝게도 힘의 구도는 대등하지 않다. 한쪽은 절대 무너질 수 없는 강하고 거대한 산이지만 이를 무너뜨리는 쪽은 손도끼로 산 밑동을 찍는 것 같으니까.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박서준은 절대로 무너질 수 없는 상대와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 억울한 마음도 잘 알고, 복수하고 싶은 마음도 다 이해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양쪽의 힘이 비등비등해야 하는데, 한쪽이 기울어도 너무 심하게 기운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요, 개미가 코끼리 다리 공격하는 형상이라는 것이다. 요식업을 이끌고 있는 거대한 기업과 이태원의 작은 포차의 대결이라니! 이건 딱 봐도 '이길 각'이 안 나오는 싸움이다. 하지만 이건 성급한 판단이다. 6회부터 박서준의 대반격이 시작된다. 박서준은 아버지 목숨값인 보험금 전부를 8년 전 '장가' 주식에 투자했다. 당시 안보현의 재벌2세 갑질로 주가가 폭락한 틈을 타서 말이다. 8년 동안 주가는 치고 올라갔고, 이를 눈치 챈 유재명은 박서준이 몹시 거슬린다. 어라? 계란인 줄 알았으나 계란이 아니었고, 개미인 줄 알았으나 개미가 아니었다니! 그저 애송이에 불과한 줄 알았던 박서준에게 자극받으며 둘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모양새다. 아직 거대한 기업이 무너진 건 아니지만, 일단 심리전에서 박서준의 승(勝)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질 복수전을 생각하면 지금껏 박서준과 함께 분노하고 있던 시청자들 모두 통쾌해 진다. 그 동안 묵혀있던 분노가 앞으로 한 방에 내려갈 생각에 시원하다.

짓밟히고 짓이겨져 회생 가능성이 0%였던 인생, 이기고 싶은 마음에 아무리 발버둥 쳐도 절대 헤어 나올 수 없을 것 같았던 인생, 바닥으로 곤두박질 쳐버려 구겨진 인생, 이런 거지같은 인생도 한방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드라마! 여기에 또 하나! 아무리 돈과 권력을 가진 자라도 '선'을 이길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드라마! 그래서 '이태원 클라쓰'는 클라쓰가 '오지'다.

▫ '이태원 클라쓰'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걸 곧 보게 될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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