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사진=Golf Australia |
박인비는 16일(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시턴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에서 열린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03년 박세리(43)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 LPGA 투어 역대 28번째로 20승 고지를 밟았다.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 이후 1년11개월 만의 우승이기도 하다.
오랜 숙원 사업이던 20승을 시즌 초반 달성하며 한시름 던 박인비는 이제 도쿄올림픽 2연속 출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우승 후 박인비는 LPGA투어와 인터뷰에서 "우승이 시즌 초반에 나와줘서 마음이 편한 것 같다. 올 시즌은 굉장히 중요한 시즌이고 초반부터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아무래도 긴 시즌이 남아있기 때문에 한 번 우승으로는 사실 충분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남은 시즌에서 최대한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우승이 많은 자신감을 주어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세영-이정은6-김효주(왼쪽부터)./AFPBBNews=뉴스1 |
사실 시즌 전부터 박인비는 도쿄올림픽 출전에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2020시즌 시작과 동시에 4개 대회를 연속으로 출전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개막전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준우승을 거두며 세계랭킹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 대회에서 컷 탈락해 세계랭킹은 오히려 17위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박인비가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는 6월 세계랭킹 기준 전체 15위 내에서 한국 선수 중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박인비 위에는 고진영(25, 1위), 박성현(27, 2위), 김세영(27, 6위), 이정은6(24, 9위), 김효주(25, 12위) 등 5명이 자리하고 있다. 두 명을 앞질러야 한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태국과 싱가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 2개가 취소돼 박인비의 우승 가능성은 더 떨어졌기에 이번 대회 우승이 더욱 절실했다. 그 절실함은 우승으로 연결됐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상위 랭커들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박인비의 세계랭킹 포인트는 수직 상승할 전망이다. 세계랭킹에 지각 변동을 가져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