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원, 오늘(17일) 컴백 강행이 불편한 이유[기자수첩]

이정호 기자 / 입력 : 2020.02.17 07:00 / 조회 :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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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오프더레코드


걸그룹 아이즈원(IZ*ONE, 장원영 미야와키사쿠라 조유리 최예나 안유진 야부키나코 권은비 강혜원 혼다히토미 김채원 김민주 이채연)이 컴백을 강행한다.

아이즈원은 17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번째 정규앨범 '블룸아이즈'(BLOOM*IZ)를 발매한다. '블룸아이즈'는 '꽃을 피우다'라는 의미의 'BLOOM'과 그룹명인 IZ*ONE(아이즈원)의 합성어로, 절정의 아름다움을 담아 마침내 만개를 앞둔 열두 명의 성장을 녹여낸 앨범이며, 총 12곡이 수록됐다. 전작 '라비앙로즈'(La Vie en Rose)와 '비올레타'(Violeta)를 잇는 '플라워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앨범인 만큼,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비주얼과 음악적 역량을 보여줄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즈원의 첫 정규앨범 '블룸아이즈'는 당초 지난해 11월 11일 발매될 예정이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발매하는 정규앨범인 만큼, 당시 한국과 일본에서 예약판매 1위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앨범마다 다채로운 음악과 퍼포먼스로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아온 만큼, 정규앨범을 향한 글로벌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것은 당연한 현상이기도 했다.

그러나 컴백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일이 틀어졌다. 엠넷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의혹을 받던 제작진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경찰 조사에서 '프로듀스48'과 '프로듀스X101'의 결과를 조작했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아이즈원은 정규앨범 발매를 무기한 연기했고,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엠넷은 고개를 숙였다. 이미 데뷔한 지 1년이 지나고 있었고,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모두 정상급 인기를 구사하던 아이즈원의 피해는 매우 컸다.

여파로 엑스원(X1)은 결국 해체하게 됐지만 아이즈원은 다시 활동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팬들이 강한 결속력을 보여주며 아이즈원을 적극 보호, 응원했다. 이는 이번 예약 판매 기록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블룸아이즈'(BLOOM*IZ)는 지난 4일 온라인 예약 판매가 시작된 후 신나라 레코드 실시간 차트 1위, 인터파크 일간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오히려 조작 사태를 겪으며 팬들의 응집력은 더욱 단단해진 모양새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과 달리 아이즈원의 컴백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이들도 다수다. 시청자들이 직접 투표로 멤버를 선발한 만큼, 조작이 확인된 이상 활동을 이어갈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즈원은 불공정하게 탄생한 그룹이며, 이를 통해 누군가가 누리지 말아야 할 혜택을 얻었고 마땅히 누려야 할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 또한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아이즈원의 활동을 응원하는 이들은 이러한 사실을 애써 무시한 채, 오직 멤버들이 '피해자'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엠넷 측은 지난 1월 23일 활동 재개 소식을 전하며 "그동안 아무 잘못 없이 심적 고통을 받았던 아이즈원 멤버들이 향후 팬들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12명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의 말처럼 멤버들에게는 잘못이 없다. 몰랐으니 분명 피해자다. 그러나 앞으로는 다르다. 지금 멤버들은 아이즈원이 조작이 개입된 그룹이라고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멤버들이 활동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면, 앞으로도 계속 피해자로 남아있을 수 있을까.

진짜 논란의 피해자는 탈락한 연습생들과 시청자들이다. 활동을 재개한다면 원 데이터에 입각해 멤버들을 재구성하는 것이 맞지만, 이 과정에선 또다시 무수한 논란거리가 생겨난다. 즉, 처음부터 엑스원처럼 해체하는 것이 맞는 선택이었다고 본다. 이러한 상황에서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며, 대중을 한 번 더 기만하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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