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김영훈 '재장착' DB, 휴식기 이후가 더 무섭다 [★현장]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2.14 05:18 / 조회 : 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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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허웅(왼쪽)과 김영훈. /사진=KBL 제공

원주 DB 프로미가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얻은 것이 적지 않다. 복귀한 전력들이 만족스러웠고, 승리 기운을 안고 휴식기를 통해 충분히 추스를 수 있게 됐다. 여러모로 기분 좋은 DB다.

DB는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삼성전에서 후반 대폭발하면서 95-73의 대승을 거뒀다. 4라운드까지 2승 2패로 맞설 정도로 만만치 않은 상대였지만, 회끈한 승리를 일궈냈다.

기본적으로 높이의 우위가 결정적이었다. 리바운드에서 무려 49-23으로 앞섰다. 공격 리바운드도 20개나 걷어냈다. 'DB산성'답게 원래 잘했던 것을 계속 잘했다.

추가된 부분이 있다. 허웅(27)과 김영훈(28)의 복귀다. 허웅은 발목 부상에서 돌아왔고, 김영훈은 상무 전역 후 이날 처음으로 경기에 나섰다. 허웅이 10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김영훈이 9점 3리바운드 2스틸을 만들어냈다. 알토란같은 활약. 덕분에 DB도 웃었다.

허웅의 경우 우려되는 부분이 있었다. 왼쪽 발목이다. 지난해 10월 9얼 KGC전에서 슛을 쏜 이후 착지 과정에서 수비 선수의 발을 밟으면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 지난 2일 KGC전에서 슛을 쏜 후 착지할 때 발목이 다시 충격이 왔다. 다시 세 경기 결장.

이상범 감독은 허웅을 두고 "앞서 당한 부상을 잊어버린 상태로 쭉 가다가 갑자기 (2일 KGC전에서) 다시 다쳤다. 같은 부위다. 슛 하고 착지하면서 다친 것도 같다. 트라우마가 올까 걱정이 된다"라고 짚었다.

이어 "노마크 찬스가 몇 번이나 되겠나. 수비를 달고 쏠 때가 많다. 그때마다 발목 신경을 쓰면 슈팅 밸런스도 무너지고, 신체 밸런스에도 탈이 난다. 그 부분이 걱정이다"라고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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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이상범 감독. /사진=KBL 제공

허웅은 "오늘 경기에서는 그런 것(트라우마)은 없었다. 1쿼터에는 하체 힘으로 부드럽게 던졌고, 슛이 들어갔다. 2쿼터에서 한 번 삐끗하고 나니 힘이 안 들어가더라. 이후 어깨 힘으로 던졌고, 정확도가 떨어졌다. 더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발목 상태가 완전한 것은 아니기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큰 문제 없이 복귀전을 마쳤다. 허웅은 "마침 바로 휴식기인 것이 행운이다. 재활 시간이 있다. 열심히 재활해서 남은 시즌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훈의 활약도 좋았다. 2017~2018시즌까지 활약한 후 상무에 입대했고, 지난 8일 전역했다. 이날 복귀전에서 스타팅으로 나섰고,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상범 감독은 "수비에 장점을 가지고 있고, 슈팅 능력도 있는 선수다. 군에 다녀왔기에 아직 지역방어 연습을 하지 못했다. 휴식기에 연습을 할 것이다. 좋은 자원이다"라고 말했다.

DB도 허웅과 김영훈의 복귀가 반갑다. 허웅이 돌아오면서 가드진이 단숨에 단단해졌다. 두경민(29)은 상무에서 갓 돌아왔기에 체력이 온전하지 않다. 관리가 필요하다. 김민구(29) 역시 많이 뛰지 못한다. 시즌 초반 팀을 이끌었던 김태술(36)도 힘이 빠진 상태.

허웅은 천군만마다. 이상범 감독은 "숨통이 트였다. 두경민도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허웅과 두경민을 잘 조절하면서 뛰게 할 생각이다. 안 그러면 부상이 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영훈도 마찬가지. 포워드 라인에서 윤호영(36), 김태홍(32)의 뒤를 받칠 수 있다. 루키 김훈(24)이 있지만, 경험을 갖춘 김영훈은 공수에서 큰 힘이 될 선수다. 이상범 감독 역시 "계속 기용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4라운드 전승을 달리며 중위권에서 단숨에 1위까지 올라온 DB다. 5라운드도 6경기에서 4승 2패. 페이스가 좋다. 이런 DB가 더 강해진다. 1위 싸움에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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