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우가 말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순간들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0.02.15 14:00 / 조회 : 936
image
배우 배성우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배우 배성우(48)는 꾸준한 배우다. 한때 충무로의 신스틸러로 한해에 10편 가까운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던 그는 영화 '더킹'을 통해 주연 배우로 우뚝 섰고, 지난해에는 원톱 주연 영화 '변신'으로 흥행의 맛을 보기도 했다. 그는 쉬지 않고 매년 꾸준히 주연으로 스크린을 찾고 있다. 올해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힘찬 출발을 알린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을 그린 작품이다. 배성우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돈가방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만 역할을 맡았다. 중만은 영화 속에서 가장 평범한 사람이자, 관객이 감정 이입을 하게 하는 인물이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속에서 자칫 밋밋할 수도 있는 인물이지만, 배성우는 인간적인 매력으로 중만 캐릭터를 표현해 냈다.

배성우를 만나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영화는 어떻게 선택하게 됐나.

▶ 제가 이 영화에 맨 마지막으로 캐스팅 됐다. 대본이 좋았다. 그런데 배역이 너무 재미없어서 사실 처음에는 고사했다.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 했는데 감독님이랑 미팅하며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제 역할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까 걱정하다가 원작 소설을 읽었다. 소설을 보니 이 인물이 좀 더 와닿더라. 이 영화를 제작하는 친구가 저와 친하다. 아직 출연을 결정하기도 전에 그 친구가 '형, 형이 아들 역할 캐스팅 됐다고 하니 윤여정 선생님이 좋아하시더라'라고 하더라. 그렇게 하게 됐다. 진짜 촬영할 때 윤여정 선생님이 너무 잘해주셨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어떤 부분을 고민했나.

▶ 사실 이런 순진한 캐릭터에 그렇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대본을 계속 읽다보니 스토리 라인 안에서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더라. 출연을 결정한 후에는 가장 공감형 캐릭터라는 생각을 갖고, 적극성을 가진 인물로 표현하려고 했다. 캐릭터가 매력있고 재밌거나 하지는 않지만, 고민과 고뇌가 있는 캐릭터다. 하지만 그렇게 캐릭터만 튀어나오면 안되는 역할이기도 하다. 선을 넘지 않으려고 고민하며 조심스럽게 연기했다.

image
배우 배성우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극중 부부 역할로 나온 진경 배우와 오랜만에 함께 호흡을 맞췄다.

▶ 저희가 연극에서 두 번 부부 역할을 했다. 한 8년 만에 다시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저희가 동갑내기이고, 연극 시절부터 워낙 친한 친구다. 그래서 옛날 이야기도 많이 했다. 진경이랑 서로 '우리 잘 됐다. 그런데 우리 나이 너무 먹었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재미있어 했다. 연극 무대에서부터 워낙 매력있는 배우라서 잘 될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비열한 캐릭터부터, 공감 가는 평범한 역할까지 다 소화한다. 어떤 캐릭터에 더 끌리나.

▶연기할 때는 특별히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다. 캐릭터를 분석하고 현장에 들어가면 감정적으로,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되고 어떤 캐릭터든 계속 몰입해서 보게끔 해야 하는 신이기 때문에 캐릭터는 달라도 연기하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 물론 강렬하고 엣지 있는 캐릭터가 준비할 때 재밌긴 하다. 그렇지만 뭔가 튀어나오지 않는 캐릭터도 연기하는 맛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캐릭터일수록 감독님과 케미가 중요하다. 그 캐릭터의 쓰임새가 잘 쓰여야 되는 거니까.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비슷하다. 특별히 선호하는 캐릭터가 있다기보다, 영화가 재미있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영화 속 중만처럼, 본인에게도 실제로 출처를 알 수 없는 돈가방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저는 경찰에 신고할 것 같다. 영화를 찍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런 돈을 갖게 되면 탈이 날 것 같다.(웃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본인에게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순간이 있었나.

▶ 저에게도 많았다. 제가 사채를 쓴 적은 없다. 도박을 한 적도 없지만 살아오면 순간순간 위기와 절망감 느낀적 많다. 저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런 순간들이 작게든 크게든 있을 것 같다. 제가 배우이다보니, 아무래도 연기 쪽에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저는 다른데 한눈은 안 판다. 학처럼 사는 스타일이다. 하하.

image
배우 배성우 /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 이사인 정우성과 '더킹' 이후 또 같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 작품 출연에 정우성의 입김은 없었다. 출연을 결정하고 나니 좋은 선택이라고, 잘했다고 좋아하더라. 이사님의 호구 캐릭터 연기도 좋았다. 그 연기를 보고 관객들도 많이 웃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더라. 후라이팬으로 칠때 너무 웃겼다. 허우대 멀쩡하니 호구 캐릭터가 잘 어울리더라.

-영화 홍보를 위해 몇몇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동생인 배성재 SBS 아나운서가 출연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배성재의 텐'에 출연할 생각은 없나.

▶ 저희 둘이 만나면 진짜 재미 없을 것 같다. 저는 성재의 그 라디오 프로그램을 너무 좋아한다. 엄청 열심히 챙겨서 본다. 저희 둘이 앉아 있으면 재미는 없겠지만, 보는 사람은 웃길 것 같긴하다. 최근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배성재가) 그 프로그램에 문자를 보내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500만이 넘으면 출연하라고 하더라. 거기서 빼기는 좀 그래서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다'라고 답했다. 그런데 (성재가) 알아서 커트 하겠지 생각하고 있다.(웃음)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김미화|letmein@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