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사 규정 때문에...' 정현, 올림픽 좌절 '데이비스컵 출전 불발'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2.1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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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사진=뉴스1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4·한국체대)이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대한테니스협회의 후원사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대한테니스협회(이하 KTA)는 2020년도 세계남자테니스선수권대회(이하 데이비스컵) 예선’ 이탈리아 원정 경기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명단을 12일 발표했다.


정희성(부천시청) 감독이 지휘하는 가운데, KTA 국가대표 선발기준 규정에 따라 남지성(세종시청), 이덕희(현대자동차, 서울시청), 정윤성(CJ제일제당, 의정부시청), 송민규(KDB산업은행), 정홍(현대해상) 등 총 5명이 최종 명단에 올랐다. 정현은 명단에 없었다.

정현은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할 경우, KTA 후원사 의류를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으로 인해 불참하게 됐다. 테니스 국가대표팀은 아디다스사가 후원하고 있다. 대표팀 선수단은 아디다스가 제공하는 의류와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정현은 잦은 라코스테와 나이키로부터 의류 및 신발을 각각 후원받고 있다. 특히 신발은 잦은 물집으로 인해 특수 제작한 테니스화를 제공 받고 있다.

데이비스컵에 불참하면서 다가오는 2020 도쿄 올림픽 출전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2016년부터 2020년 올림픽 전까지 데이비스컵에 3차례 이상 출전해야 하는데, 2016년과 2017년에 출전한 정현은 한 차례가 모자란 상황이다.


KTA 곽용운 회장은 “데이비스컵 예선이라는 큰 대회에 출전하게 되어 무척 자랑스럽다. 지난 호주오픈에서 남지성, 송민규 선수가 복식 2회전에 진출하는 등 최근 대한민국 테니스의 상승세가 좋기에 이번에도 선수단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권순우, 정현 선수가 출전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선수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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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 세계남자테니스선수권대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그룹 1 예선’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 테니스 국가대표팀.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대표팀은 내달 4일 공식 기자회견, 5일 대진 추첨식 및 환영 행사를 거쳐 6일부터 7일까지 이틀 간 본 대회에 돌입한다. 4단식 1복식으로 진행되며, 첫날 2개의 단식 경기에 이어 둘째 날 복식 1경기와 단식 2경기가 열린다.

한국은 지난 9월 중국 구이양에서 열린 2019년도 세계남자테니스선수권대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그룹 1 예선 원정 경기에서 종합 전적 3-1로 승리, 2020년도 데이비스컵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탈리아마저 꺾으면 오는 11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최종 18개국이 펼치는 본선 무대에 진출한다. 하지만 패배할 경우, 월드그룹 1로 이동해 오는 9월 월드그룹 1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12개국과 2021년 데이비스컵 예선 진출권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지난 1987년 서울에서 이탈리아에 2-3으로 패한 바 있다. 이탈리아는 현재 국가 랭킹 11위의 테니스 강팀이다.

2018년에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그룹 1 플레이오프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데이비스컵에 합류한 이덕희는 “최종예선 출전은 첫 경험이다. 이탈리아가 쉽지 않은 상대지만 데이비스컵은 단체전이다. 팀워크를 다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영광스럽게 국가대표로 선발된 만큼 주어진 역할을 책임감 있게 해내고, 본선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중국전에서 단,복식에 모두 출전한 남지성은 “최근 웜업부터 훈련 패턴까지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호주 오픈과 같은 좋은 경험을 통해 자신감이 향상됐다. 데이비스컵은 국가대항전이기 때문에 항상 준비를 철저하게 한다. 선수들끼리 잘 뭉쳐서 어떻게든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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