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 2군'서 만난 롯데 장원삼 "돌고 돌아 고향팀, 보답해야죠" [★인터뷰]

김해=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2.12 19:23 / 조회 :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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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장원삼./사진=심혜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장원삼(37)이 '고향팀'에서 선수 생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준비를 하고 있다.

12일 롯데 2군이 훈련 중인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장원삼은 "이렇게 많이 돌고 고향팀에 올 줄은 몰랐다. 서울까지 찍고 부산으로 왔다. 이제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롯데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원삼은 2006년 프로 데뷔 후 현대 유니콘스,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를 거쳐 롯데로 이적했다. 그의 고향은 현재 NC 다이노스가 연고를 갖고 있는 경남 창원이다. 사파초-창원신월중-마산 용마고와 부산에 위치한 경성대를 졸업했다.

프로 통산 121승을 거둔 장원삼은 롯데를 "고향팀"이라 표현했다. 프로 입단 때만 해도 창원 지역 연고권을 롯데가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롯데는 고향팀이나 다름없다. 말 그대로 돌고 돌아 고향팀에 온 것이다.

장원삼은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훈련 스케줄대로 다 소화 중이다. 이번 주말쯤 불펜 피칭이 예정돼 있다. 이제 개막도 다가오니 슬슬 마운드에서 공 던지는 연습이 필요할 때다"고 말했다.

다만 2군 캠프에서 시즌 준비를 하는 것은 여전히 어색하다. 장원삼은 "지난해는 부상으로 1군 캠프에 가지 못했는데, 올해는 팀을 바꾸면서 2군 캠프에 와 있다. 전지훈련에 가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언론을 통해 볼 때면 기분이 이상하다. 예전에는 당연히 가는 1군 캠프였는데, 최근 들어 가지 못하니 마음 한 켠으로는 아쉽고 쓸쓸하더라"고 애써 웃었다.

아쉽긴 하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다. 지난 1월에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가 주최한 제주 동계훈련에 참가했다. 장원삼은 "김용일 LG 수석트레이너께 안부 인사차 전화를 드렸는데, 단번에 '니 온나!'라고 부르셨다. 그래서 바로 내려갔다. 준비 운동, 마무리 운동 등을 배우고 왔다"며 "사실 다 아는 기본적인 것들인데 그동안 소홀히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었다. 이번 훈련을 통해 다시 한 번 깨우치게 됐다. 아마 제주에 간 선수들 중 10명 중 10명은 다 만족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가 고향팀인 것도 좋지만 특히 퓨처스 감독으로 래리 서튼(50)이 지휘봉을 잡은 것도 장원삼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둘은 2006년 현대에서 함께한 적이 있다. 장원삼은 "10년이 지나 다시 만나게 됐다. 옛날에는 장난을 엄청 쳤던 사이다. 인상도 푸근하고 진짜 착한 선수였다"고 되돌아본 뒤 "그가 감독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좋았다. 외국인 감독과 처음 하게 돼 설렌다. 다른 팀 외국인 감독과 했던 선수들에게 들어보니 다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기대가 된다"고 웃었다.

사실상 선수 생활 마지막 기회를 얻은 셈이다. 장원삼은 "기량도, 성적도, 연봉도 다 바닥을 쳐봤다. 이제 올라가야 한다. 다른 것은 다 필요없다. 개인적 명예나 성적도 연연하지 않는다"며 "2군에서 준비를 잘 해 1군에 올라간다면 내 역할을 잘하는 것이 목표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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