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중계 시청시 눈여겨 볼 사항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20.02.10 07:00 / 조회 : 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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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오늘(10일)부터 기온이 낮 최고 10~12도로 오르며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올 겨울 한파는 사실상 끝이 난 겁니다.

그렇지만 다들 몸이 근질근질하시죠? 연습장으로 달려가야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으로 인해 엄두를 못내는 탓입니다. 첫 실전 라운드 역시 대부분 3월로 미루는 분위기입니다.

이럴 땐 ‘꿩 대신 닭’이라고 골프 채널의 프로대회 중계 시청이 안성맞춤입니다. 마침 6일부터 9일까지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즈에서 LPGA 투어 시즌 세번째 대회인 ISPS 한다 빅오픈이 열렸습니다. 호주 빅토리아주는 미국, 유럽과 달리 한국보다 시차가 두 시간 밖에 빠르지 않아 외출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주말 오후에 대회 중계를 많이들 본것 같습니다. jtbc 골프와 네이버스포츠 중계 시청률이 평소보다 3배 이상 높았던 게 이를 증명합니다. 연습장에 못간 ‘갈증’을 달랜 거죠.

이번 대회는 LPGA 선수와 유러피언 투어의 남자 선수들이 함께 참가, 같은 코스를 이용해 팬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남녀가 번같아 티샷을 하며 같은 티를 쓰기도 해 흥미를 더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파3 홀에서는 주말 골퍼들처럼 ‘사인 플레이’로 진행하는 진기한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3명의 선수가 특히 관심을 모았는데요. 첫 번째가 호주 동포인 LPGA 이민지(24)의 두 살 아래 동생인 이민우였습니다. 이민우는 체격이 크지 않은데도 엄청난 장타를 뽐냈습니다. 3라운드 18번홀(487m)에서는 두 번의 롱아이언 샷으로 온 그린에 성공, 이글을 잡아내며 15언더파로 3타 차 단독 1위에 올랐습니다. 4라운드에서도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쳐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죠. PGA 우승에 도전해도 충분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됩니다.

다음은 2000년생으로 밀레니엄 세대인 조아연(20)입니다. 그는 초청 선수로 출전, 3라운드 단독 1위에도 4라운드에서 9오버파로 부진해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는 지난해 KLPGA 신인왕 출신답게 배짱과 투지로 선전을 펼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2주 전 열린 게인 브릿지 대회에서 데뷔 4년 만에 생애 첫 LPGA 우승을 차지한 마들렌 삭스트롬(28·스웨덴)이 세 번째 선수입니다. 그는 4라운드 초반까지 조아연과 우승을 다퉜으나 중반 이후 9오버파로 무너져 공동 20위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스웨덴 출신 전설적인 선수인 아니카 소렌스탐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키 175cm의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70.88야드(약 248m)의 호쾌한 장타에 정교한 아이언샷을 갖춰 올 시즌 내 우승 한두 차례는 더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골프 채널을 보며 선수들의 플레이를 건성으로 보면 안됩니다. 멋진 샷이나 실수에서 팁(Tip)을 얻어야죠.

가령 ISPS 한다 빅오픈 1라운드, 박인비(32)가 16번홀(파4)에서 핀까지 30야드를 남기고 저지른 어프로치 미스를 예로 들어보죠. 잠시 딴 생각을 했는지 공이 클럽에 두껍게 맞아 핀까지 거리의 절반도 못 미치게 굴러갔습니다. 아마추어들도 흔히 범하기 쉬운 실수인데, 아무리 짧은 거리라도 ‘공의 중심을 똑바로 보며 헤드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상기시켰습니다.

3라운드 16번홀은 302m여서 웬만한 남자 프로는 원온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초속 30m 이상의 강한 앞바람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흔들기에 충분했죠. 아니나 다를까, 이민우는 드라이버샷이 왼쪽 러프로 빠지며 보기로 홀을 마감, 공동 1위를 허용하고 말았습니다(4라운드에서는 같은 홀에서 2번 아이언으로 티샷).

강한 앞바람이 불 때는 프로뿐 아니라 아마추어도 4, 5번 아이언으로 거리보다 정확성에 중점을 두는 샷이 현명한 전략입니다. 이처럼 프로 대회의 중계를 볼 때는 선수들의 장단점을 철저히 메모해 실전에서 잘 써먹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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