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뽀시래기' 김무열 "'정직한 후보', 스트레스 없이 즐거웠다"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02.15 13:00 / 조회 : 2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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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 /사진제공=NEW


배우 김무열(38)이 영화 '정직한 후보'를 통해 코미디 '뽀시래기'로 거듭난다. 뽀시래기란 부스러기처럼 작고 귀여운 걸 지칭하는 전라도 사투리다. 김무열로서는 스크린에서 선보이는 첫 코미디이기에 부담감도 있었을 터. 라미란과 장유정 감독을 믿고 선택한 김무열. 그는 '정직한 후보' 촬영 내내 스트레스 없이 즐거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12일 개봉한 영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분)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 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다. 김무열은 극중 박희철 역을 맡았다. 박희철은 주상숙의 보좌관으로 그녀를 가장 믿고 따르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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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 /사진제공=NEW


"첫 코미디 영화, 장유정 감독님의 일조와 라미란 선배의 도움"

김무열은 '정직한 후보'를 선택한 계기로 장유정 감독과 라미란을 꼽았다. 장유정 감독과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로 인연을 맺었다. 김무열은 뮤지컬 무대에서 코미디 장르를 경험했다. 그렇기 때문에 낯설지 않다고 미소를 지었다.

"뮤지컬은 밝고, 코미디 요소가 기반이 된다. 그래서 장르로서는 낯설지 않았다. 저는 코미디 장르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저를 (관객들이)어떻게 봐주실지가 걱정이었다. 장유정 감독님이 '정직한 후보'를 연출한다는 점도 (선택한 것에 대해) 일조를 한 것 같다. '김종욱 찾기'라는 작품을 같이 하면서 어느 정도 파악되는 부분과 공감이 형성됐다. 장유정 감독님의 일조와 라미란 누나가 큰 도움이 됐다."

김무열은 장유정 감독과는 뮤지컬로 인연이 있었지만, 라미란과는 '정직한 후보'를 통해 처음 호흡을 맞췄다. 일찌감치 캐스팅 확정을 지었던 라미란이기에 김무열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 주상숙에 라미란을 대입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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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 /사진제공=NEW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 미란 누나가 먼저 캐스팅된 상태였다. 배우로서, 후배 배우로서 '이 선배가 이걸 어떻게 연기하는지 현장에서 확인해보고 싶었다', '같이 연기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가 잘 해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안 봐도 뻔한 그림이었다. 함께 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이런 생각들이 우선되다 보니 코미디 장르에 대해 상쇄가 됐다."

코미디 뽀시래기로 거듭난 김무열. 그는 이 수식어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물론 처음에 뽀시래기라는 단어의 뜻을 알지 못해 되묻기도 했다. 그는 '정직한 후보' 촬영에 대해 정말 주워서 먹었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좋은 배우들과 함께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배우는 작품을 통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소명이고 의무다. 저 역시 항상 하고 싶어하는 바다. '코미디 뽀시래기'로 봐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작품에서는 한 게 없다. 주워 먹었다거나 날로 먹었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신선한 회를 날로 먹었다'다. 하하. 워낙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하다 보니 제가 어렵거나 안 풀리는 부분이 없었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하니 스트레스가 없었다. (촬영 내내) 즐거웠고,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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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 /사진제공=NEW


"더 웃기고 싶은 욕심 NO! 코미디 장르로 인한 친근감"

'정직한 후보'는 코미디 장르의 영화기 때문에 촬영 현장 역시 즐거웠을 것으로 예상됐다. 아니나 다를까 김무열이 말하는 '정직한 후보' 촬영 현장은 웃음 그 자체였다. 낯가리는 성격의 김무열이지만, 서로의 케미스트리가 조화를 이뤘다고 했다.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장유정 감독님과는 서로 작품을 같이 하자고 약속 했던 사이였다. 그래서 호감이 있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는 상태였다. 라미란 누나 같은 경우에도 동료 배우를 넘어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누나 같았다. 친근하게 대해주셨다. 제가 가끔 함부로 대했을 때도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 하하."

김무열은 나문희와 윤경호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윤경호와는 개그 코드가 잘 맞았다고 했고, 나문희는 존재 자체 만으로 존경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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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 /사진제공=NEW


"윤경호 형은 무표정하게 있으면 무서울 수도 있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외모를 지녔다. 그런데 진짜 따뜻한 사람이다. 사려깊고 세심하고 조심스러운 사람이다. 저랑 개그 코드가 잘 맞았다. 같이 있으면 즐거운 사람이다. 나문희 선생님은 처음 뵀다. 존재 차제만으로도 큰 위안이 됐고, 작품 안에서 중심이 되시는 분이었다. 배우로서 제가 존경하는 선배님이다. 만났던 배우 중에 연습을 가장 많이 하시는 분이다. 쉬는 시간 내내 대사를 맞췄던 것 같다. 너무 놀랐고, 정말 존경스럽다."

영화로 첫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김무열이지만 더 웃기고 싶은 욕심은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순간의 공감이다. 물론 고민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있어서 라미란에게 공을 돌렸다. 또한 코미디 장르에 친근하게 다가간 것이 달라진 점이라고 했다.

"분명히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코미디지만, 캐릭터 자체 설정은 사실성과 현실적인 느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품 안에 흘러가는 캐릭터의 전사 등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 상황 상황 안에서 단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물론 고민이 있었지만, 제 코미디 연기는 미란 누나의 공이 크다. 물론 다른 배우들의 공도 크다. 코미디적인 부분을 충분히 해낼 수 있기에 제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방향을 잡았다. 크게 바뀐 건 없지만, 장르에 대해 친근하게 다가간 게 달라진 것 같다. 친숙하게 봐주신다면 저도 코미디 영역으로 확장을 해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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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 /사진제공=NEW


"'정직한 후보', 정치를 배제..유권자를 위한 영화"

극중 보조관의 직업을 가진 인물을 연기한 김무열. 알고 보니 김무열의 아버지가 보좌관 출신이다. 그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영화 속에서 보좌관이셨던 아버지를 추억할 수 있을 때는 국회 도서관에 갔을 때다. 아버지께서 현직에 계실 때 주말 체육대회가 있을 때 국회 도서관을 방문했다. 그 당시에는 국회 도서관을 개방하기 전이었지만 보좌관 가족들은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공간에 대한 추억들이 많이 떠올랐다. 연기할 때도 즐거웠기에 즐거운 모습을 추억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제목이 '정직한 후보'이기에 정치 영화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김무열은 '정직한 후보'는 정치를 배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목과 달리 유권자를 위한 영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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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 /사진제공=NEW


"저는 정치에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사실 그 판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추상적이고 원론적이지만 유권자의 몫이다. 우리 영화는 정치를 배제했다. 제목은 '정직한 후보'지만 유권자들을 위한 영화다. 극장이라는 공간 안에서 나란히 앉아서 보는 형식이다. '정직한 후보'를 만들 수 있는 건 국민들의 몫이다. 최소한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한다."

최근 극장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로 인해 관객의 발걸음이 줄어든 상태다. '정직한 후보'는 논의 끝에 개봉 일정 변경 없이 그대로 개봉한다. 앞서 '정직한 후보' 측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일상생활을 하고 계신 관객분들 그리고 영화를 기다리는 모든 분께 건강한 웃음으로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무열도 의견을 함께 한다고 밝혔다.

"제가 판단하고 선택할 부분은 아니다. 원론적인 대답 밖에 못 드릴 것 같다. 더 이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장에서 고군분투 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과 응원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금 치료를 받고 계시는 분들 혹은 그 외에 증상이 의심되는 분들 빨리 완쾌 판정 받으셨으면 좋겠다. 또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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