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안준영·김용범 1차 공판.."조작·청탁 NO..자진하차 순위 조정"[종합]

서울중앙지법=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2.07 16:10 / 조회 : 2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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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프로듀스X101' 안준영 PD, 김용범 CP /사진=뉴스1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혐의를 받는 김용범CP, 안준영PD 등 엠넷 관계자 3인과 전현직 소속사 관계자들의 첫 공판기일이 열렸다.

서울 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7일 오후 '프로듀스' 시리즈('프로듀스X101', '프로듀스48' 등, 이하 '프듀')에 대한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용범CP, 안준영PD 등 CJ ENM 엠넷 관계자 3인과 부정청탁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전현직 연예기획사 관계자 5인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피고인 8명은 모두 출석했다. 안PD, 김CP는 구속 상태에서 베이지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섰다. 안PD는 단발 길이까지 머리가 긴 모습이었다.

증인으로 '프로듀스101' 시즌1의 한동철PD와 '프듀' 시즌1~3의 박 모 메인작가가 채택됐지만, 한PD는 불출석하고 증인 의견서로 신문을 대체했다. 박 작가는 이날 출석했지만, 피고인 측의 진술이 충분해 현장에서 증인 철회가 됐다.

검사는 '프듀' 제작진 3인에 대해 "'프듀' 1~4에서 원하는 멤버를 넣으며 시청자 투표 결과를 위조했고 문자투표 100원 씩을 받고 총 8000만 원 상당의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혐의를 나열했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 대해선 부정청탁 혐의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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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엠넷


'프듀' 제작진 3명의 변호인은 안PD, 김CP에 대해 "공소사실 대부분은 인정한다"면서도 "문자투표를 받았던 기간 이내의 투표 건만 적용된다 생각한다. 문자투표 이전과 이후 기간, 중복투표는 사기죄가 아니라 생각한다"며 나머지 제작진에 대해선 "선배의 지시에 따른 것일 뿐 자의로 행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김용범, 안준영은 특정 연습생이 하차 의사를 밝힌 것을 그대로 하차 의사로 받아들였고, 해당 연습생이 빠진 자리에 이후의 연습생들이 순위를 하나씩 올리게 됐다. 부정청탁을 받고 행한 것이 아니다. 개인적인 사욕으로 부정청탁을 받고 행한 적이 없다"며 "안준영은 연예기획사 관계자들과 술을 마신 것은 인정하지만 부정청탁을 받지 않았다. 김영란법 위반을 한 것에 대해선 인정한다"고 했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의 변호인 역시 "향응을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정청탁을 하지 않았다. 억지로 청탁할 동기가 없었다. 사적인 친분 관계로 함께 술을 마셨을 뿐이다. 프로그램과 무관한 생일 축하 등의 자리도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피고인 8인 모두 동의하는 입장을 전했다.

'프듀' 제작진 변호인은 증인으로 한동철PD와 엠넷의 또 다른 프로그램인 '아이돌학교'의 조작 혐의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연습생 이해인을 언급 "증인으로 소환될 경우 연습생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생긴다"며 증인 의견서로 진술할 것을 요청했다.

검사는 증거 자료를 신청하며 "제작진이 시즌1의 1차 투표 변화에 부동의 한다. 피고인과 소속사 진술이 상이하다"고 증인신문의 가능성을 밝히며 "부정청탁은 정황상의 증거, 관련인 녹음으로 입증하고자 한다. 안준영의 카드 사용 내용을 증거 신청한다. 피고인이 인센티브를 받은 시점도 구체적으로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 했다.

또 "피고인 측은 문자 투표를 받은 기간 안에서의 투표자들에 대해서만 피해자로 포함해야 한다고 했는데, 해당 내용은 수치상의 방법일 뿐이며 제작진은 CJ ENM이 이득을 취한다는 점 등을 예견하고서도 투표를 진행했다는 점 등 더 살펴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사는 "피고인은 모든 시즌에서 101명에 아무런 힘을 쓸 수 없다고 했는데 말이 안 된다. 시청자 투표 조작은 프로그램 제작진의 위상과 경제적 이득 상승을 위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판사는 일부 기획사에 대해 변론 분리를 하고 마지막 기일에 변론을 하도록 했다. 검사는 피고인의 추후 제출 증거를 보고 증인을 채택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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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프로듀스 101' 한동철PD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한편 지난해 7월 종영한 '프듀X101'은 종영 당시 최종 투표 결과에 대한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김용범CP, 안준영PD 등이 그해 11월 5일 구속됐고, '시즌1'부터 '시즌4'까지의 '프듀' 시리즈 전체에서 일부 멤버 순위에 대한 조작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특히 김CP, 안PC를 포함한 엠넷 관계자 3인은 '프듀' 시즌3, 시즌4에서 아이즈원과 엑스원 데뷔 멤버를 임의로 정해 순위를 조작, 시청자를 '국민 프로듀서'라고 칭해 문자투표 요금을 받고 부당 이익을 취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또 안PD는 연습생의 방송 편집들을 유리하게 해달라는 등의 청탁을 받으며 소속사 관계자들에게 수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받는다.

앞선 공판준비기일에서 안PD를 비롯한 피고인 측은 공소 사실을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법리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죄의 성립이 불가하단 뜻을 내비쳤다. 소속사 관계자 측 역시 "친분 관계에 따라 수동적으로 임했다", "단순 술자리였다"며 부정 청탁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다음 기일은 3월 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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