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위와 줄줄이 격돌' 삼성 6강 고비? 오히려 찬스다

인천=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2.07 05:45 / 조회 : 1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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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의 이관희. /사진=KBL
찬스가 왔다. 서울 삼성이 6강 경쟁에 합류했다. 다가오는 3경기 고비만 잘 넘긴다면, 오히려 6강 진입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삼성은 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경기에서 90-81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공동 7위였던 삼성(17승 22패)은 울산 현대모비스(16승 22패)를 밀어내고 단독 7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 6위 부산 KT(19승 20패)와 2경기차다.

조만간 리그 전체적으로 휴식기에 들어간다. 남자농구 대표팀의 아시안컵 예선 일정 때문이다. 한국은 20일 인도네시아(원정), 23일 태국(홈)과 맞붙는다. 이에 KBL은 14일부터 24일까지 휴식기를 가지게 됐다. 삼성은 휴식기 전까지 3경기를 소화한다. 이 결과에 따라 KT와 격차를 더욱 좁힐 수 있다.

그런데 상대가 만만치 않다. 삼성은 오는 8일 안양 KGC인삼공사(2위)와 홈경기를 가진 뒤 곧바로 9일 서울 SK(3위)와 'S-더비'를 가진다. 그리고 13일 원주 DB(1위)와 홈경기를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간다. 삼성이 상대하는 세 팀 모두 상위권 팀들로 1~3위를 마크 중이다.

전력이 앞서는 팀들을 만나지만, 삼성 입장에선 그렇게 나쁜 상황도 아니다. 3연승을 달렸던 KGC는 지난 2일 DB에 95-103으로 패하고 좋은 흐름이 끊겼다. SK의 경우 부상자가 너무 많다. 팀 핵심 최준용(26)이 최근 왼쪽 무릎 내측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정규시즌 아웃이 유력하고, 베테랑 가드 김선형(32)도 오른쪽 손등 골절 부상으로 4주 정도 뛸 수 없다. 포워드 안영준(25)도 어깨 부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

어차피 만나야 할 상대라면, 최대한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경기를 하는 것이 좋다. 삼성의 이상민(48) 감독도 "주말 경기가 고비다. 이를 마치고 한 경기를 치른 뒤 휴식기에 접어든다. 타이트한 스케줄"이라면서도 "6강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 준비를 잘해서 상승세를 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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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의 김동욱(오른쪽). /사진=KBL
리그 선두 DB의 상승세가 매섭기는 하다. 하지만 주말 경기를 치르고 4일 뒤에 만난다는 점에서, 삼성이 DB전을 준비할 시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 경기 모두 잠실에서 치른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동거리가 최대한 줄면서 선수들의 피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또 삼성은 2연승을 달리며 사기가 한껏 오른 상태에서 세 팀을 상대한다. 팀 베테랑 김동욱(39)은 "선수들끼리 6강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한다. 주말에 경기를 하지만, KT도 상위권 팀들과 경기를 한다. KT가 지고 우리가 이기면 따라잡은 채 휴식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T도 8일에 DB, 9일 KGC를 상대한다. 리그 휴식기를 마친 뒤 첫 경기로 SK(27일)와 맞붙는다. 그때쯤이면 김선형, 안영준이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삼성과 KT 모두 고비를 맞게 됐지만, 삼성에 운이 조금 더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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