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바이러스에 골프 연습은?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20.02.03 07:00 / 조회 : 1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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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2월 들어 바야흐로 훈련을 시작해야 할 시점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가 덮쳐 골퍼들의 고민이 시작된다. 연습장에 등록해? 말아?


우한 폐렴이 남미를 제외한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WHO(세계보건기구)가 지난달 31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매일 몇 명씩 추가돼 10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올 한 해 공을 잘 치고 말고는 2월부터의 연습 시작에 달렸으므로 연습을 마냥 미루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어떤 게 가장 좋은 선택일까? 답을 먼저 말하면, 연습을 시작하는 게 좋다. 감염 추이를 계속 살펴야 하지만, 운동은 면역 능력을 키우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게 그렇지 않은 것보다 효과적이다. 극장, 식당, 공연장, 대형 문고와 할인마트, 박람회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지만 골프 연습장을 포함한 스포츠센터의 이용객은 큰 변동이 없어 보인다.

 


필자가 몇 군데 연습장을 둘러보거나 전화로 확인한 결과 실제로도 이용객이 거의 줄지 않았다. 마스크를 끼고 연습하는 이들도 보기 어려웠다. 연습을 마친 후 30초간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사항을 실천해주면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지하 연습장은 밀폐된 지역이어서 누가 기침을 하면 감염자가 아닐지라도 기분상 꺼림칙할 수 있다. 물론 지하 연습장이라도 서울 잠실운동장 내 수영장 지하의 골프 연습장처럼 50타석 이상을 갖춘 넓은 연습장은 이용을 해도 상관이 없어 보인다. 확인 결과, 실제로 잠실 지하 연습장 이용객은 거의 줄지 않고 있다.

 

‘실전’은 어떨까. 2월 중순에 접어들면 낮 최고 10도 이상의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다는 기상청 예보가 있어 지인들의 골프 초청이 밀려 들게 된다. 사태가 치명적으로 악화하지 않는 한 개인 혹은 단체별로 시즌 오픈은 예정대로 실시하는 게 좋다. 골프장은 대부분 드넓은 산기슭의 ‘청정 지역’에 자리잡고 있으므로 우한 폐렴과는 별 상관이 없다.

하지만 골프장들의 시름은 깊어질 것 같다. 1월 휴장 후 2월 들어 예약을 받기 시작했으므로 당장은 이용객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지난 주말, 같은 청정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스키장 예약 취소 사태가 벌어져 골프장으로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위생에 예민하거나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연습장 등록이나 라운드 시작을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 골프장 레스토랑이나 샤워장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탓이다. 우한 폐렴 사태가 진정된 후에 스타트를 끊는 게 여러모로 안정적인 조치다.

골프장 부킹은 미리 일정만 잡으면 언제든지 가능하므로, 굳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골프장에 오고 갈 필요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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