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할→4할→3할' 김태균의 반성, 계속 떨어지는 장타율을 곱씹다 [★현장]

인천국제공항=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1.31 05:14 / 조회 :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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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에 만난 김태균. /사진=이원희 기자
"타율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장타력을 끌어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타자 김태균(38)이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화는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이 자리에서 김태균은 '도전'과 '증명'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유가 있다. 2019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김태균은 지난 23일 한화 구단과 계약기간 1년, 총액 10억원 규모의 재계약을 맺었다.

계약 직후 김태균은 "1년 계약은 내가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부터 한화 유니폼만 입은 이글스맨 김태균, 일본 시절(2010~2011년)을 제외하고 한화에서만 17시즌을 보냈다. 그런데도 다년 계약이 아닌, 본인이 먼저 1년 계약을 제시한 건 그의 자존심 때문이다.

리그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김태균의 최근 두 시즌 성적은 본인에게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지난해 127경기에서 0.305(433타수 132안타) 6홈런 62타점 출루율 0.382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타율 0.315, 10홈런 34타점 출루율 0.358를 올렸다. 김태균의 이름값에 비하면 분명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김태균도 인정했다. 그는 "몇 년 간 제가 부진했던 게 사실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또 마음을 다잡고 싶었다. 실망하신 팬들도 계셨을 텐데, 좋았을 때 김태균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팀도 지난 해 성적이 좋지 못했다. 저도 그렇고, 팀을 위해서 그런 결정을 하게 됐다. 1년 계약을 하게 돼 후련하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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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사진=OSEN
김태균은 2016년 커리어 하이 기록을 찍었다. 전 경기(14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65, 23홈런, 136타점으로 활약했다. 지금으로서는 그때의 타격감을 찾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관건은 장타력이다. 김태균은 2016년 장타율 0.569를 마크한 뒤 2017년 0.545, 2018년 0.476, 2019년 0.395로 계속해서 하향세를 그렸다. 홈런 개수도 2016년 23개, 2017년 17개, 2018년 10개, 2019년 6개로 줄어들었다. 김태균이 한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것은 200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김태균은 "타율에는 자신이 있다. 꾸준히 경기에 나가면서 장타력을 올려야 할 것 같다"고 곱씹으며 "일단 방망이에 정확히 공을 맞혀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공인구의 변화와 관련해선 "저도 느끼는 것이 많았지만 (이유를 댄다면) 핑계일 것이다. 그 부분에 맞춰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태균은 "좋았을 때 폼을 찾으려고 최대한 노력하겠다. 도전하고 싶고, 증명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본인도 부족함을 느낀 장타력 회복이 과제라고 선언했다. 38세 나이에 스스로 1년 계약만 요청한 김태균. 도전하는 그의 2020 시즌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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