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잊겠다' 아픔 겪은 두 캡틴 오재원-이용규, 목표는 한 마음

인천국제공항=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1.31 11:59 / 조회 : 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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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왼쪽)과 이용규. /사진=OSEN
두 캡틴은 지난 해 좋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한 명은 극심한 경기력 부진, 다른 한 명은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 징계를 받아 뛰지 못했다. 아쉬운 시간을 보냈던 만큼 "올해는 더 잘해야 한다"는 같은 목표가 있다. 두산 베어스의 오재원(35), 한화 이글스의 이용규(35) 이야기다.


두산과 한화는 지난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나란히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두산은 호주 질롱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한화의 행선지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다. 1985년생 동갑내기 주장인 오재원과 이용규는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새 시즌 부활을 위한 굳은 각오를 전했다.

◇ 오재원 "FA 4년→3년 계약, 내가 요청했다"

지난 해 두산은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오재원도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5할을 때려내 팀 우승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 하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정규시즌 98경기에서 타율 0.164, 3홈런 18타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인천공항에서 만난 오재원은 "야구를 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또 다른 실수를 하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했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나 자신을 믿을 생각이다. 별다른 개인 목표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오재원은 지난 22일 계약기간 3년, 총액 19억원(계약금 4억원·연봉3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두산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애초 오재원은 계약기간 4년을 제시받았다. 하지만 본인이 3년 계약을 요청했다.

오재원은 "지난 해 부진이 크게 다가왔다. 조금 더 노력하자는 의미였다. 총액은 변화가 없었다. 총액 전에 나온 얘기였고, 구단에서 나를 믿어준 것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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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에 만난 오재원. /사진=이원희 기자
◇ 이용규 "어느 때보다 집중, 목표 뚜렷하다"

이용규는 지난 시즌 개막에 앞서 트레이드 요청 파문을 일으켜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에 지난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지난 해 9월에야 징계가 풀렸다. 팀은 물론, 개인에게도 큰 피해를 본 시즌이었다.

출국을 앞두고 만난 이용규는 "매 시즌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을 갖고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하지만 올해는 개인적으로 목표가 더욱 뚜렷하다. 어느 때보다 집중하고 있고,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보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 시즌을 마치고 잘 했다는 얘기를 듣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물론 둘 모두 자신에게만 신경 쓸 수 없다. 팀을 이끌어야 하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 기간 선수단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오재원은 "나부터 솔선수범하겠다. 팀원들과 오래 함께해 말하지 않아도 서로 잘 알고 있고,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 호주는 산불, 한국은 질병 문제로 최근 좋지 않은 일들이 많은데, 아무 일 없이 스프링캠프를 다녀왔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용규도 "내 위치상 개인적인 것보다는 모든 부분에 신경 써야 한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지만, 밝은 분위기로 캠프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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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취재진과 인터뷰 하는 이용규. /사진=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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