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g 빼고 훈남된 KT 이보근 "아내가 저보고 FA 때도 이렇겐 안했대요" [★현장]

인천국제공항=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1.29 13:33 / 조회 : 1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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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근이 29일 인천공항서 전지훈련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KT 위즈 이보근(34)이 슬림해졌다. 오프 시즌 동안 10kg나 감량했다. '훈남'으로 변신했다. 아내조차 "FA(프리에이전트) 때보다 더 열심히 한다"며 놀랐을 정도라고 한다.

이보근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KT 선수단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지로 출국했다.

이보근은 야구 인생에서 가장 절실한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해 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KT가 그를 필요로 하기도 했지만,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가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그를 제외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보근은 여기서 더 밀려나면 끝이라는 각오로 2020시즌을 준비했다.

출국 수속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이보근은 "지방만 10kg을 뺐다. 정말 악착같이 했다. 먹는 걸 좋아하지만 식단 조절을 해가면서 이 악물고 운동했다. 10kg이라는 숫자에 내 의지가 담겨있지 않나 싶다"며 홀가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현재 체중은 100kg이다. 야구가 가장 잘 됐을 때 밸런스가 102kg였다고 한다. 이보근은 "몸 상태도 나쁘고 야구도 잘 안되고 스트레스를 받으니 살이 쪘고 거기서 악순환이 일어났다"고 돌아봤다. 그는 "남들은 캠프 가서 다 살을 빼는데 나는 2kg 정도 찌워야 한다"며 웃었다.

이보근은 2016시즌 홀드왕 출신이다. 2016년 25홀드, 2017년 18홀드, 2018년 24홀드를 기록하며 키움(전 넥센)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는 FA 자격을 얻어 키움과 4년 최대 19억원(인센티브 8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FA 계약 첫 해 19경기 16⅔이닝 평균자책점 9.72에 그쳤다. 급기야 40인 명단에 들지 못해 KT로 이적하게 된 것이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보근은 "작년에는 솔직히 FA 계약이 진행되다 보니 운동에 집중을 못했다. 아무리 한다고 해도 신경이 쓰였다"고 아쉬워 하며 "이번에는 정말 집중도 준비도 잘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FA 자격을 갖추게 된 2018년보다 더 알차게 운동을 했다고 한다. "지난 두 달 동안 운동하면서 아내와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아내가 나보고 FA 때에도 이 정도로는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옆에서 보는 사람이 그렇게 말을 해주니 스스로도 내가 노력을 많이 했구나 싶었다"고 뿌듯해 했다.

개인적인 욕심이나 목표는 없다. 백의종군하며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선수로 거듭나려고 한다. 이보근은 "일단 아프지 말아야 한다. 10점 차로 이기고 있든, 20점 차로 지고 있든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감독님, 코치님이 나가라는 대로 나가 KT가 작년에 이루지 못했던 가을야구에 내가 조금이나마 힘을 더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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