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꾸준의 가치' 한화, 리빌딩에도 김태균 필요한 이유 [2020 키맨②]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1.24 14:54 / 조회 : 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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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사진=OSEN
KBO리그 10개 구단이 2020시즌 출발선에 섰다. 구단들은 설 연휴 직후 저마다 부푼 꿈을 안고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스타뉴스는 올 시즌 각 팀 성적의 열쇠를 쥐고 있는 10명의 '키 맨(key man)'을 지난 해 순위의 역순으로 소개한다.

① 롯데 안치홍 ② 한화 김태균

지난 해 한화 이글스의 팀 타율은 0.256으로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8위였다. 타율 3할을 넘긴 선수도 김태균(38) 혼자였다. 뛰어난 젊은 피의 탄생과 리빌딩이 필요할 때이지만, 팀 중심을 잡고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줄 베테랑의 존재도 필수적이다. 2020년 김태균의 활약이 필요한 이유다.

김태균은 지난 23일 한화와 1년간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 10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재계약을 체결했다. 협상이 생각보다 길어지기는 했으나 잔류는 기정사실이나 다름 없었다. 한화는 김태균이 데뷔한 2001년부터 뛰어온 팀이다. 일본 리그(2010~2011년) 시절을 제외하고 17년이나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일찌감치 "당연히 김태균과 함께 갈 것"이라며 "베테랑으로서 해줘야 할 역할이 있고, 팀 후배들은 분명 김태균을 보고 배울 부분이 있다. 좋은 영향을 끼치는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팀 유망주 노시환(20)도 "김태균, 이성열(36) 선배님들을 보며 타격 쪽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팀 내야수 정은원(20) 역시 "베테랑 선배님들을 보면 왜 베테랑인지 알 수 있다. 자기만의 확실한 루틴이 있고,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이나 과정 속에서 베테랑만의 노하우가 느껴진다. 나도 옆에서 지켜보며 따라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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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사진=OSEN
김태균은 프랜차이즈 스타이면서 실력도 갖춘 선수다. 지난 해에는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13위), 6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한 자릿 수 홈런을 기록한 것은 2002년(7개) 이후 처음이었다. 장타력이 줄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공격 지표는 리그 수준급이다. 출루율도 0.382(15위)로 좋은 편이었다.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함이다.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3할 타율을 이어가고 있다. 별명도 '김꾸준'이다. 매 시즌 제 역할을 해준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김태균은 2016년 한화와 첫 FA 계약을 맺은 뒤에도 제 역할을 해냈다. 첫 해 타율 0.365, 23홈런 136타점으로 맹활약했고, 2017년 타율 0.340, 17홈런, 2018년에는 타율 0.315, 10홈런을 기록했다. 구단 관계자는 "김태균은 타격 쪽에서 어마어마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타석에 들어서면 아무래도 기대를 할 수밖에 없다"고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어느덧 프로 스무 번째 시즌, 김태균은 여전히 이글스의 '키 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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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왼쪽)과 정민철 단장이 23일 FA 계약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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