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들에게 잘 보이려면?" 신인들의 당돌한 질문, 이승엽의 대답은 [★현장]

대전=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1.1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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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0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인들에게 강연 중인 이승엽 KBO 홍보대사.
'국민타자' 이승엽(44)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대사가 프로야구 새내기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진지한 조언을 건넸다. 신인 선수들은 당돌한 질문으로 이승엽 홍보대사를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KBO는 1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2020시즌 프로야구에 첫 발을 내딛는 신인 선수 및 육성 선수 130여 명을 대상으로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다.


정운찬 KBO 총재의 인사말 후 '선배와의 만남' 강연 첫 순서를 맡은 이승엽 홍보대사는 ▲신인 이승엽의 선수생활 ▲선수생활 중 슬럼프를 극복하는 법 ▲선수 생활을 오래할 수 있었던 비결 ▲프로야구 선수로서 동료 ▲상대팀을 존중하는 법 ▲프로야구 선수로서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야구에 집중할 수 있었던 원동력 ▲후배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했다.

강의 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질문을 한 선수는 NC 다이노스의 2차 3라운드(전체 21번) 지명을 받은 안인산(19)이다. 그는 "진실된 노력은 절대 배반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느낀 적이 있으신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승엽 홍보대사는 "노력이라는 것은 누구나 한다. 맹목적인 노력은 아무 필요가 없다"며 "내가 납득할 수 있는 훈련이 20분에 끝났다고 하면 20분에 끝낸다. 반대로 1시간 동안에도 만족할 만한 훈련은 하지 못했다면 더 했다. 그러면서 느꼈던 것 같다. 남들과 똑같이 하지 말고 다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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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0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선수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이어 한화에 1차 지명을 받은 신지후(19)가 손을 들었다. 그는 "데뷔 첫해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 대사는 "나는 투수로 입단해 타자로 전향했는데, 1군 엔트리 진입이 목표였다. 하지만 뛰어난 선배들이 많이 계셨기에 걱정이 많았다. 더 열심히 연습을 했던 것 같다. 개막 3일 전에 1군 엔트리에 들었다고 전달 받았을 때 큰 성취감을 느꼈다"고 생생한 감정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큰 부담감은 없었다. 타자로 전향했기 때문에 급하게는 생각하지 않았다. 야구를 정말 잘 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만을 갖고 열심히 했다. 23년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출발이 이렇게 시작됐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2차 5라운드 지명을 받은 황성빈(23)이 질문했다. 그는 "모든 신인 선수들이 빠른 시일 내에 1군에 올라가고 싶어할 텐데, 지도자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승엽 홍보대사는 "정말 좋은 질문이다"라고 웃은 뒤 "독특성이고 생각한다. 예전하고는 달라졌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한다고 인정해주길 기다리면 안 된다. 남들과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감독, 코치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미친 듯이 야구를 한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남들과는 다른 연습, 노력을 하면 지도자분들이 더 눈여겨보게 될 것이다. 특히 외국인 감독이 오신 KIA 선수들에게 필요할 것 같다"고 답하면서 이날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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