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즐리 "10년 지나도 들을 수 있는 앨범..자신있다"[★FULL인터뷰]

이정호 기자 / 입력 : 2020.01.14 18:00 / 조회 :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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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EGO엔터테인먼트


프라하(Prague)부터 파리(Paris)까지. 오지를 좋아하는 탓에 유럽이라곤 먼 끝자락에 위치한 조지아밖에 가보지 못한 나로선 여행지를 나열한 트랙 제목부터 매력적이었다. 여기에 여행에서 느낀 감정을 풀어내는 방식과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유난스럽지 않고 담백해 더욱 좋았다. 평범한 주제, 언뜻 들으면 특별할 것 없는 표현이지만, 가본 적도 없는 도시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을 보면 그리즐리(Grizzly)는 확실히 매력적인 아티스트다.

인간 그리즐리 또한 그의 음악과 닮아있었다. 낯가림이 심하지만 이를 푸는 데까진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그의 이야기 또한 담백했다. 앨범 발매에 앞서 먼저 만난 그리즐리는 천천히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둔 소감부터 말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작업이 다 끝나고 난 상황이기 때문에 홀가분한 기분이에요. 1년 정도 준비한 앨범이기 때문에 '끝났다'라는 생각밖에 없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리즐리는 1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정규앨범 '삶, 숨, 쉼'을 발매한다. '삶, 숨, 쉼'은 지난 2017년 발매했던 정규 1집 'i&i' 이후 그리즐 리가 약 3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으로, 다양한 장르의 12개 트랙으로 채워졌다. 프라하뿐만 아니라 비엔나, 파리 등 그리즐리가 여행자로 세계 각국의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느낀 감정들을 담은 앨범으로, 곡의 장르 역시 알앤비, 인디,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담았다.

"앨범 단위로 작업할 때는 여행에서 힌트를 얻는 것 같아요. 여행을 가면 많은 걸 느낄 수 있거든요. 평소 서울에서 보던 장면과 같은 장면도, 여행에서 보면 다른 감정으로 다가 와 음악으로 연결되곤 해요. 이번 앨범을 위한 여행은 2018년 말 다녀왔는데 당시에 느낀 감정을 글로 썼고, 그걸 토대로 이번 앨범을 완성했어요. 그 감성을 따라 작업을 하다 보니까 다양한 장르가 수록됐고요."

'삶, 숨, 쉼'은 크게 프라하, 오스트리아, 파리까지 3개의 파트로 나눌 수 있다. 그리즐리는 이들 중 오스트리아 파트를 지난해 12월 선공개했다. 그리즐리는 "솔직히 정규앨범을 발매하면 모든 곡을 듣는 사람이 적다. 제 앨범도 사람들이 많이 듣진 않을 것 같아서 한 하트를 먼저 선공개했다"며 "3개의 파트로 나뉜 앨범이기 때문에 한 곡을 선공개하는 것보다 한 파트의 모든 곡을 공개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먼저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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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EGO엔터테인먼트


3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인 만큼, 그리즐리는 한층 더 성숙해진 감성을 이번 앨범의 기대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이번 앨범은 10년이 지나도 들을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정규앨범 'i&i' 같은 경우는 지금 들으면 순수하죠. 어린아이의 감성이 그대로 느껴진다면 지금 앨범은 생각도 많았고 과정도 더 길었던 만큼 성숙해진 게 특징입니다. 지금 정규 1집을 들으면 '왜 그랬을까'하고 그랬던 것도 있지만 그때 음악이 가진 감성은 또 지금 다시 담길 수 없는 거니깐요."

그러면서 그리즐리는 "처음에 이번 앨범을 구상할 때에는 이런 평가를 듣고 싶다는 게 있었는데 지금은 조금 다르다. 이번 앨범을 만드는 데 돈을 많이 썼다"며 "이런 저런 수식어보다 앨범을 많이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일단 들으면 노래가 분명 좋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4년에 데뷔한 그리즐리는 올해로 어느덧 데뷔 7년차를 맞았다. 한국 나이로 올해 29살이 됐다는 그는 "20대가 정말 빠르게 흘러갔다. 벌써 20대 마지막을 맞이했다는 것도 신기하고 음악을 꾸준하게 했다는 것도 신기하다"며 과거를 되돌아봤다.

"작년까지 이런 생각이 없었는데 올해 여러 생각이 드네요. 하하. 음악을 포기하고 군대를 일찍 다녀왔어요. 가수를 준비하다가 여러 이유로 포기했었는데 군생활을 하면서 느낀 게 제가 할 줄 아는 게 음악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전역한 뒤에 지금까지 달려왔는데 지금 와서 뒤돌아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듭니다."

그의 말처럼 지금까지 그리즐리는 바쁘게 달려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두 번째 정규앨범 '삶, 숨, 쉼'을 준비하는 한편 신곡 발매를 멈추지 않았고, 청하와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선보이기도 하는 등 계속해서 도전해왔다.

"2019년은 개인적으로 많은 도전을 했던 해라고 생각해요. 막상 뒤돌아보면 결과물이 별로 없어 보이긴 하지만 그랬다는 생각이 들어요. 음악적으로도 여러 시도를 했도 방송프로그램에도 출연했죠. 앨범 작업도 꾸준히 했고요. 이러한 도전에 대해 저는 만족하고 있어요."

그리즐리는 앞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다짐하고 있다. 연초에 늘 작년보다 많은 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한다는 그는 "2020년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많은 분들께 음악을 들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들으면서 각자의 삶 한 부분을 떠올리신다면 더 바랄 게 없어요. 이번 앨범 자신있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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