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왼쪽)에게 레드카드를 날리는 안덕수 KB 감독. /사진=WKBL 제공 |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전이 12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센터에서 열렸다. 2002년 WKBL 올스타전이 시작한 이래로 처음으로 부산에서 개최됐다. 여러모로 의미있는 경기에서 핑크스타가 108-101로 이겼다.
승패가 갈리긴 했지만 올스타전은 축제의 장이다. 이번 시즌 WKBL 최고의 스타들이 한 곳에 모였다. 핑크스타에는 팬 투표 1위 김단비(신한은행)을 필두로 박지수(KB스타즈) 등이 있었다. 블루스타에는 2위 강이슬(KEB하나은행)과 강아정(KB), 김한별 등이 출전했다.
선수들은 이날 올스타전을 위해 많은 퍼포먼스들을 준비했다. 박지수는 실제 경기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3점슛을 3개나 성공시키며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슛 석공 이후에는 안덕수 KB 감독과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차례로 댄스를 추며 관중들의 반응을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안덕수 감독은 박지수에게 레드카드를 내밀기도 했다. 하나은행 마이샤 역시 득점을 올린 직후 소속팀 이훈재 감독을 향해 하나은행 선수들과 함께 활 세리머니를 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전반전 종료 후 초청 가수 노라조와 함꼐 노래를 하고 있는 박지현(왼쪽)과 선수들. /사진=WKBL 제공 |
전반 종료 후 열린 축하 공연에서는 선수들이 직접 무대를 장악했다. 박지현을 비롯해 김단비, 안덕수 감독은 초대 가수 노라조와 함께 노래를 열창했다. 코트가 마치 무대와 같았다. 주도적으로 무대에 나선 박지현은 '퍼포먼스상'을 받았다.
3쿼터 종료 후 6개 구단 감독들이 미니 농구를 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선수들뿐 아니라 6개 구단 감독들 모두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WKBL 올스타전의 묘미인 감독들이 망가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3쿼터 종료 이후 열린 감독들의 미니 농구가 절정이었다. 감독들은 다소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한 뒤 농구를 하는 방식이었다. 관중들이 크게 웃기도 했지만 오히려 선수들이 색다른 감독들의 모습에 큰 관심을 보였다. 승자는 핑크스타였지만 모두가 즐기는 올스타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