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끼는 데 없는' 다저스, 트레이드 루머 빅5 중 4명과 연결 [댄 김의 MLB 산책]

댄 김 재미저널리스트 / 입력 : 2020.01.10 16:02 / 조회 :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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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키 베츠. /AFPBBNews=뉴스1
지난 2017년과 2018년 겨울에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메이저리그 오프시즌 스토브리그가 이번 겨울엔 제대로 달아오른 모습이다. 지난해 말까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뜨겁게 전개되는 모습을 보이더니 대형 FA들의 행선지가 얼추 결정되자 이번엔 트레이드 시장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9일(현지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 트레이드로 선발투수 유망주인 매튜 리버러토어(20)를 영입했다. 선수 4명과 드래프트 지명권 2개가 교환된 큰 트레이드였다. 왼손투수인 리버러토어는 탬파베이 마이너리그 랭킹 4위에 올라 있고 일부에선 왼손투수 중 마이너리그 전체 랭킹 2위로 꼽을 정도의 톱 유망주다. 당장 올해는 아니더라도 왼손투수 기근에 시달리는 세인트루이스에는 장기적으로 상당히 매력적인 자산이 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 직후 나온 현지 반응의 포커스는 세인트루이스가 과연 그를 계속 보유할지, 아니면 돌아서서 그를 트레이드용 칩으로 사용할지에 맞춰졌다. 세인트루이스가 그를 확보한 이유가 더 큰 블록버스터 트레이드에 미끼로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것이다.

더 큰 트레이드란 세인트루이스가 지금 콜로라도 로키스의 올스타 3루수 놀란 아레나도(29)의 영입에 나선 것을 말한다. 리버러토어 같은 특급 유망주가 포함된 트레이드 패키지는 콜로라도가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사례처럼 이번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시장에는 내로라 하는 특급 스타들의 이름이 대거 돌아다니고 있다. 거론되는 선수들의 네임밸류가 예년에 비해 훨씬 중량감이 느껴진다.

아레나도 외에도 전 아메리칸리그(AL) MVP인 외야수 무키 베츠(28)와 AL 사이영상 수상자 데이비드 프라이스(35·이상 보스턴 레드삭스)가 있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27)와 선발투수 마이크 클레빈저의 이름도 트레이드 루머 공장에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시카고 컵스의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28)도 아레나도와 함께 오프시즌이 지나기 전에 유니폼을 갈아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L 사이영상 2회 수상자인 코리 클루버는 이미 클리블랜드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이 밖에도 많은 선수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일단 그 중 가장 네임밸류가 큰 선수들인 아레나도와 베츠, 프라이스, 린도어와 브라이어트 등 '빅5'를 중심으로 현재 떠돌고 있는 트레이드 시나리오와 실제 성사 가능성을 점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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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아레나도. /AFPBBNews=뉴스1
■ 놀란 아레나도

올해 만 29세 시즌을 맞는 아레나도는 빅리그에서 7년 동안 모두 골드글러브를 받았고 지난 5년간 올스타로 뽑힌 호타·호수비의 최고 3루수다. 콜로라도는 지난해 2월 그와 8년간 2억6000만 달러에 계약을 연장해 그를 확실하게 묶어두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그런 빅딜을 안겨준 뒤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엄청난 계약에 대한 부담감과 시급한 투수진 보강 필요로 인해 콜로라도는 이미 아레나도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그리고 엄청난 잔여계약 덩치는 물론 아레나도가 2021시즌 후 옵트아웃 권리를 갖고 있고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핸디캡에도 불구, 아직 젊은 빅리그 최고 거포이자 핫코너를 지키는 최고 수비수를 잡으려는 여러 팀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미 디 애슬레틱은 아레나도의 트레이드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리버러토어 같은 유망주는 콜로라도에 상당히 강력한 어필이 될 수 있다. 과연 세인트루이스가 진짜로 그를 순전히 트레이드 미끼로 쓰기 위한 목적으로 영입했는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이미 상당히 매력적인 패키지를 만들 수 있는 세인트루이스가 리버러토어를 ‘화룡점정’으로 사용한다면 아레나도를 잡는 것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세인트루이스 외에 텍사스 레인저스와 뉴욕 메츠, LA 다저스 등도 아레나도 영입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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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프라이스. /AFPBBNews=뉴스1
■ 무키 베츠, 데이비드 프라이스

이번 오프시즌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베츠와 프라이스의 트레이드 여부다. 올해 팀 페이롤을 메이저리그 사치세 부과 기준선인 2억800만 달러 이하로 떨어뜨리는 것을 지상과제로 삼고 있는 보스턴은 현재 올해 예상 페이롤이 2억3600만 달러(로스터리소스닷컴 추정)에 달한다. 올해 연봉 2770만 달러의 베츠와 3200만 달러의 프라이스를 그대로 안고 간다면 사실상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

물론 베츠는 전혀 놓치고 싶지 않은 최고 절정기에 있는 슈퍼스타 선수이지만 올해를 끝으로 FA가 되는 그와 재계약 가능성이 희박한 처지에서 지금 그를 트레이드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은 분위기다. 하지만 보스턴 구단이 간판스타인 그를 트레이드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프라이스의 경우는 아직도 3년간 매년 3200만 달러씩 총 9600만 달러라는 엄청난 계약이 남아 있지만 그의 나이가 벌써 34세로 전성기를 넘겨 트레이드 파트너를 찾기가 쉽지 않다.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려면 보스턴이 잔여 연봉의 상당부분을 흡수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보스턴으로선 한 선수는 원치 않는 트레이드를 시켜야 하고, 또 한 선수는 트레이드가 절실히 필요하지만 거래가 매우 힘든 곤혹스런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들을 패키지로 묶는 트레이드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과연 보스턴이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보스턴과 가장 꾸준하게 협상을 하는 팀은 다저스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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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코 린도어. /AFPBBNews=뉴스1
■ 프란시스코 린도어

클리블랜드는 이미 이번 오프시즌에 에이스 클루버를 텍사스로 트레이드하며 페이롤 감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올스타 유격수 린도어 트레이드에 대해선 루머는 무성하지만 쉽게 성사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이미 클리블랜드의 테리 프랭코나 감독은 “린도어 트레이드 소문의 99.9%는 거짓말”이라며 트레이드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크리스 안토네티 사장도 9일 “린도어가 올해 시즌 개막전의 주전 유격수로 나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토네티 사장의 발언은 다저스와 트레이드 협상에서 다저스가 특급 유망주 게빈 럭스를 원하는 클리블랜드의 요구를 거부해 협상이 좌초됐다는 보도가 흘러나온 뒤 나온 것이다.

문제는 클리블랜드가 급격한 페이를 감축 정책으로 에이스까지 내보낸 마당에 올해와 내년 2번에 걸쳐 연봉조정을 통해 엄청난 연봉을 받을 린도어를 팀에 남겨놓는 것은 현실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일단은 린도어가 시즌을 클리블랜드에서 시작하더라도 중간에 트레이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린도어의 트레이드 루머에도 다저스가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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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브라이언트. /AFPBBNews=뉴스1
■ 크리스 브라이언트

2016년 내셔널리그 MVP인 브라이언트는 이번 오프시즌에 컵스가 지난 2015년 시즌 개막 때 자신을 불필요하게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 FA 획득시기를 1년 늦추도록 했다는 이유로 이를 회복시켜 줄 것을 요구하는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이 신청 결과에 따라 그의 FA 획득 시기가 결정되기에 브라이언트의 트레이드 협상은 판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시 중단돼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디 애슬레틱은 10일 브라이언트가 이의신청에서 패할 것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브라이언트는 앞으로 2년을 기다려야 FA 자격을 얻게 돼 트레이드 협상도 더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라이언트 트레이드 루머에 이름을 올린 팀 중 하나는 또 다저스다. 이번 오프시즌에 여기저기 안 끼는 데가 없는 모양새지만 소문만 무성하고 한 일은 거의 없는 팀이 다저스다. 그리고 컵스가 헐값에 브라이언트를 팔아넘길 리는 만무해 이쪽도 트레이드 성사가 그렇게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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