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몰카' 김성준 전 앵커, 징역 6월 구형.."순수한 영혼에 잘못"[종합]

서울남부지법=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1.10 11:59 / 조회 :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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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혐의를 받고 있는 김성준 전 앵커가 10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김성준 전 SBS 앵커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몰래카메라 촬영 혐의로 징역 6월을 구형 받았다.


10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형사13단독(판사 박강민)의 심리로 김 전 앵커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 첫 번째 공판이 열렸다. 이날 김 전 앵커의 휴대전화 불법 촬영 사진 증거 확인이 이뤄졌다.

김 전 앵커는 지난해 7월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청역에서 여성의 하체 일부를 불법 촬영한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범으로 체포된 김 전 앵커는 당시 범행을 부인했지만, 이후 그의 휴대전화에서 몰래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의 사진이 여러 장 발견됐다.

이날 김 전 앵커는 회색 정장 차림과 함께 침착한 표정으로 법정 안에 들어섰다. 이날 김 전 앵커는 판사에 공소 사실을 확인하며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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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성준 전 앵커(왼쪽 2번째)가 10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검사는 "피고인은 9회에 걸쳐 여성 피해자들의 신체를 불법으로 촬영한 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와 합의했으나 징역 6월 및 몰수명령, 사전정보 공개, 아동 청소년 대상 기관 취업 제한 명령 3년을 구형한다"고 말했다.

김 전 앵커의 변호인은 "가장 먼저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는 말씀 전한다. 피고인은 공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 다만 피고인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직장도 잃었고 신망도 잃었다. 가족들을 향해서도 평생 죄책감 안에서 살고 있다. 피고인은 6개월 간 두문불출하면서 깊게 반성하고 참회하고 있다. 피해자들과 원만하게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피고인은 평소 타인을 배려하고 언제나 모범이 되는 사람이었고 존경의 대상이었다. 다만 피고인도 인간인지라 자신의 책임감이 한 순간에 무너졌던 것 같다"며 "이중적인 모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피고인은 남은 인생을 참회하고 봉사하고 산다고 한다. 이 점 참작해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김 전 앵커는 "피해자께서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탄원서를 써주셨다. 읽으면서 가슴의 빚을 안게 됐다. 죄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고 있다. 법의 정당한 처벌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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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성준 전 앵커가 10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이날 공판을 마친 후 김 전 앵커는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피해자들의 탄원서를 읽으면서 순수한 영혼에 제가 저지른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게 됐다. 앞으로도 반성하는 삶을 살겠고, 재판 결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한 여성에게 9회에 걸친 불법 촬영이 이뤄진 것이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다.

한편 김 전 앵커는 지난해 7월 자신의 혐의가 알려지자 주변 지인들에게 "물의를 빚어서 죄송하다. 저 때문에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과 가족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 참회하면서 살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SBS를 퇴사했다.

1991년 SBS 공채 1기 기자로 입사한 김성준은 SBS 보도국 기자부터 워싱턴 특파원, 보도국 앵커, 보도국 본부장을 역임했다. 2011년 3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SBS 8 뉴스' 앵커로 얼굴을 알리고 2016년 12월 'SBS 8 뉴스' 앵커로 복귀한 그는 2017년 5월까지 뉴스를 진행했다. 김 전 앵커는 '몰카 사건' 직전까지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을 맡았다.

김 전 앵커의 선고기일은 1월 1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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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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