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똑같은 공인구, 선수들 적응력 기대한다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20.01.08 08:00 / 조회 : 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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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공인구. /사진=OSEN
지난 해 2월 프로야구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에서 반발력이 떨어졌다는 공인구 변화에 대해 선수들 대다수는 “잘 모르겠다. 비슷한 것 같다", "전에 것 하고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물어보는 취재진도 대부분 “많이 변하지는 않겠지”라고 생각했지만 2019 공인구 변화는 엄청났습니다. 비거리만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반발력이 줄자 타구 속도 자체가 느려졌습니다.

타자들도 실제 경기에서 안타와 홈런이 줄어들자 무의식 중에 더 강하게 치려고 했지만 날카롭고 멀리 치려 할수록 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해 시즌 전체 평균자책점과 타율은 각각 4.17과 2할6푼7리였습니다. 평균자책점은 2018년 5.17에서 무려 1.00이 좋아졌고, 타율은 2할8푼6리에서 1푼9리가 낮아졌습니다. 경기당 득점은 11.10점에서 9.09점으로 18.15%, 전체 홈런은 1756개에서 1014개로 42.3%나 감소했습니다. 역대 한미일 프로야구를 통틀어 투타 양상이 1년 만에 이렇게 급격하게 바뀐 사례를 찾기 어렵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9 프로야구 시범경기부터 반발력을 낮춘 공인구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12월 KBO 규칙위원회에서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낮추기로 했고, 시범경기를 거쳐 2019년 개막전부터 공식 사용했습니다.


KBO 이사회는 공인구 반발계수 허용 범위를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낮추고, 둘레와 무게는 각각 1㎜와 1g 늘렸습니다. 실밥의 폭도 다소 넓어졌습니다. 당초 홈런수가 10~15% 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감소폭은 3배나 됐습니다.

일부 팬들은 "홈런도 잘 나오지 않고 타율도 떨어져 역전을 보기 힘들어져 흥미가 반감됐다”고 하지만 그동안 한미일 중 가장 높았던 반발수치는 선수들의 거품에도 맞지 않고 국제대회에도 적응이 어려운 것은 옳지 않다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 에서 한국대표팀은 스카이라인 제품 공인구를 사용했습니다. 작년 KBO리그에서 사용한 공인구보다 반발계수가 약간 높아 선수들은 시원시원한 타구가 나온다는 평가였습니다. 당시 공인구의 반발계수는 2018시즌 KBO리그 공인구(0.4134~0.4374)와 2020 시즌 공인구(0.4034~0.4234)의 중간범위였습니다.

실제 프리미어12 공인구 공식 공급업체는 일본 사사키(SSK)였습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지난 해 4월 SSK와 공인구 계약을 했습니다. SSK는 프리미어12와 2020년 도쿄 올림픽, 2020년 야구월드컵까지 공인구 공급을 책임집니다.

SSK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을 의미하는 OEM 방식으로 공을 제작합니다. KBO 공인구 공급업체인 스카이라인이 운영하는 스리랑카 공장에서 공을 만들고 표면에 SSK 로고를 찍는 방법입니다. 스카이라인은 2016년부터 KBO리그 공인구 독점 공급업체로 SSK 제품을 만드는 셈입니다.

정금조 KBO 운영본부장은 "공인구 제작업체(스카이라인)는 2020년까지 계약이 돼 있는 것이고, 규격이나 반발계수는 올해도 작년과 같다"며 "작년에 급격하게 투고타저로 바뀌었는데 올해는 그래도 더 나빠지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선수들이 작년 1년 동안 나름대로 적응을 했다고 보이고, 구단들도 전지훈련에서 좀 더 잘 준비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선수들이 올해도 같은 공인구를 사용하면 적응력이 커져 작년보다 좋은 타격을 하길 기대합니다. 국제대회에서도 같은 사용구가 나타날 테니 좋은 성적이 나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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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평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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