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IA와 롯데가 달라져야 하는 이유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20.01.05 07:00
  • 글자크기조절
image
KIA 맷 윌리엄스(왼쪽)-롯데 허문회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2019년 KBO리그에서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2017년 우승한 KIA는 2019년 시즌에는 62승2무80패 승률 0.437에 그쳐 7위를 차지하고 롯데는 48승3무93패 승률 0.340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KIA와 롯데는 KBO리그에서 전통적으로 인기있는 팀이었습니다. 타이거즈는 그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11회로 가장 많이 정상에 올랐습니다. 롯데는 1984년 고 최동원이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거두는 기적과 같은 우승을 거두면서 전국적인 인기팀으로 떠오르고 1992년 강병철 감독이 84년에 이어 또다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2013년 3위, 2017년 3위를 차지하고는 2018년 7위, 지난 해 최하위로 추락하며 팬들의 관심도 떨어졌습니다.


한국 프로야구는 작년에 관중이 전년도보다 10%가량 하락하며 인기가 감소됐습니다. KIA나 롯데도 최근 성적이 하락하며 팬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야구의 인기를 끌어올리려면 KIA와 롯데가 팀 성적을 올려야 합니다. 2020년 두 팀의 전력은 작년에 비해 강화돼야 하는데 양팀은 선수뿐아니라 감독과 코칭스태프, 단장 등이 혁신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2019시즌 프로야구는 '위기'였습니다. 4년 연속 800만 관중 동원을 겨냥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총 누적 관중 728만6008명. 2018시즌 대비 10% 감소했습니다. KIA는 2018년(86만1729명)보다 20% 줄어든 69만2163명을 기록하고 롯데는 25% 감소했습니다.

인기팀 KIA와 롯데가 동반 상승해야만 합니다. KIA와 롯데는 2020년 시즌 '혁신'을 외치며 우선 사령탑이 바뀌었습니다. KIA는 구단 사상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3루수로 평가받았던 맷 윌리엄스에게 지휘봉을 맡겼습니다. 롯데도 사령탑 교체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해 '데이터 야구' 활용에 밝은 허문회 키움 히어로즈 수석코치를 선임했습니다.


코치진도 대폭 물갈이했습니다. KIA는 윌리엄스 감독을 보좌할 수석코치에 메이저리그 출신 마크 위드마이어를 데려왔습니다. 또 타격코치만 두 명을 데려왔고, 배터리 코치도 국가대표 코치 출신 진갑용을 영입했습니다.

롯데도 타격 코치에 라이언 롱, 배터리 코치에 행크 콩거(최 현) 등 메이저리그 출신 지도자를 영입했고, 특히 육성할 선수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퓨처스(2군) 감독에 빅리그 출신 래리 서튼을 임명했습니다.

image
KIA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양팀은 2020년부터 '데이터 야구'를 중시해 KIA는 운영기획팀을 신설하고 중장기 운영계획 수립, 스카우트 업무와 해외 업무 강화를 시도했습니다. 롯데도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출신 성민규 단장 주도 하에 메이저리그 출신 코디네이터 초빙 등 다양한 시도를 할 진행 중입니다.

KIA는 지난 해 팀 타율이 0.264로 전체 6위를, 팀 평균자책점은 4.16으로 8위, 팀 실책은 110개로 최다 2위를 차지했습니다. 타격은 외국인 프레스턴 터커와 최형우(37)가 괜찮았습니다만, 이범호(39)는 작년 시즌 중 은퇴했고 김주찬(38) 나지완(36) 등 베테랑은 심한 부진으로 퇴진에 몰렸으며 김주형(37)도 부진으로 웨이버 공시됐습니다.

선발투수는 양현종만 처음에 부진하다 스스로 극복하고 대투수가 됐으며 외국인 2명 선발 터너와 윌랜드가 부진해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을 일찌감치 영입하며 외국인 투수 두 명을 확보했습니다. 국내 선수 중 붙박이 4, 5선발을 찾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는데 윤석민은 어깨 부상이 낫지 않아 최근에 은퇴했습니다.

선발 로테이션의 다양성을 갖추기 위해선 사이드암스로 임기영이 부활해야 합니다. 임기영은 작년 시즌 첫 선발등판 이후 왼늑간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6월 말 돌아와 선발진에 합류한 건 8월부터였습니다. 다행히 세 차례 선발등판에서 세 경기 연속 6이닝을 버텼고, 퀄리티스타트(한 경기 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프로 2년차가 된 김기훈이 지난해 16차례 선발기회를 받아 73이닝을 소화하며 쌓은 경험을 올해 살리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불펜진은 2019시즌에 전상현-문경찬으로 이어지는 젊은 셋업맨-마무리 듀오가 앞으로 오랜 기간 타이거즈의 뒷문을 지킬 핵심 자원이 됐습니다. 전상현은 57경기에 나서 1승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고 특히 후반기에 평균자책점 1.71로 강력한 셋업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박준표는 용종 제거 수술로 인해 시즌 중반에야 합류했지만, 빠른 속도로 불펜진의 중심이 됐습니다. 5월 23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2019시즌 첫 등판을 가진 그는 무려 49경기에 나서며 5승2패 15홀드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습니다. 이닝당 볼넷 개수는 0.96에 불과했습니다.

그 밖에 하준영, 임기준, 고영창 등 불펜도 준수했습니다. 특히 마무리 보직을 꿰찬 문경찬은 올해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며 태극마크까지 달았습니다. 54경기에 나서 1승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하며 KBO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도약했습니다. KBO리그의 전체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image
롯데 이대호. /사진=OSEN
2019시즌 롯데가 꼴찌로 처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불펜 붕괴였습니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었습니다. 팀 세이브가 고작 16세이브였습니다. 팀 세이브 1위인 SK 와이번스의 51개에 비교하면 1/3 수준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베테랑 손승락(39)의 9세이브가 팀내 최다 세이브였습니다.

손승락과 좌완 고효준(37)은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했지만, 롯데는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고 있습니다. 박진형(26)도 어깨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아직 완벽한 피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오현택(35)도 2018시즌 많이 던진 여파인지 주춤한 상태입니다. 그나마 2019시즌 3승2패 9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한 진명호(30)만 괜찮습니다.

타격은 이대호부터 살아나야 합니다. 2010년 국내 프로야구에서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 1위에 MVP까지 수상하고, 2012시즌부터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쳐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뛴 그가 국내 최고 연봉 선수답게 살아나야 합니다.

롯데는 애드리안 샘슨(83만9700만 달러)과 댄 스트레일리(80만 달러) 등 투수 2명, 타자 딕슨 마차도(60만달러)와 계약해 3명의 외국인선수 모두를 교체했습니다.

image
천일평 대기자.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