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토론토에선 2013년만큼만 하면 에이스다

인천국제공항=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12.30 20:08 / 조회 :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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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좌)이 아내 배지현씨와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내가 미국에 처음 갔을 때, 그 정도는 해야 한다."


류현진(32·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금의환향했다. 류현진은 2020시즌, 최소 2013년 만큼은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현진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28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타디움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공식 입단식을 체결했다. 2019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번 FA 시장 선발투수 5위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블루제이스 마운드 구성을 보면 류현진이 1선발이다. 2020시즌 개막전 선발투수가 확실하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LA 다저스에서는 2~3선발로 활약했다. 내년부터는 한화 이글스 시절처럼 팀을 이끌어가는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됐다.

류현진은 "토론토 관계자분들께서 엄청 반겨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도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당연히 느낀다. 몸값에 맞도록 성적이라든지 (실력을)보여줘야 한다. 준비 잘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서 구체적으로는 "내가 미국에 처음 갔을 때,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2013년) 성적은 30경기, 192이닝, 평균자책점 3.00, 14승 8패다. 류현진이 다저스에 몸 담았던 7시즌 중 올해를 제외하면 가장 좋은 성적을 남긴 해다. 당시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의 최강 원투펀치의 뒤를 잇는 3선발이었다. 3선발 중에서도 수준급으로 분류됐다.

블루제이스에서는 이 정도만 해도 단연 에이스다. 먼저 블루제이스가 속한 아메리칸리그는 다저스가 있었던 내셔널리그보다 리그 평균자책점이 높다. 2019시즌 평균자책점이 내셔널리그는 4.38이었던 반면 아메리칸리그는 4.60이다.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어 투수가 타석에 들어오지 않아 타격이 더 강하다. 게다가 블루제이스는 불방망이로 유명한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과 같은 동부지구다.

실제로 블루제이스는 올해 10승 투수를 하나도 배출하지 못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투수만 무려 21명이었을 정도로 로테이션 구성에 애를 먹었다. 블루제이스는 류현진과 함께 태너 로아크를 영입해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올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이 선발로 뛰었던(29경기) 트렌트 손튼이 5선발로 밀려날 지경이다.

류현진은 "내가 가진 장점을 조금 더 정교하게 가다듬겠다. 제구가 첫 번째다. 제구만 되면 장타는 그나마 억제할 수 있다. 내년도 올해처럼 아프지 않고 풀타임 소화하며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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