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남은 도쿄올림픽, 야구 금메달 희망 이뤄지길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9.12.23 08:00 / 조회 : 2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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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지난 11월18일 프리미어12를 마치고 귀국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프리미어12에서 숙적 일본에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김경문호는 2020년 7월 말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설욕을 노립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프리미어12에서 얻은 성과와 부족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더 나은 대표팀 구성을 위해 선수 파악에 나서는 게 첫 번째 일입니다.

 

도쿄올림픽 야구는 본선에 6개국이 출전합니다. 자동 참가하는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프리미어12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를 차지한 한국, 아메리카대륙 1위에 오른 멕시코, 그리고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유럽·아프리카 예선 1위에 등극한 이스라엘 등 4개 나라가 출전이 확정됐습니다.

미주 대륙 최종 예선과 세계 최종 예선에서 1개 나라씩 출전국이 가려집니다. 내년 3월 22∼26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리는 미주대륙 최종 예선에는 미국, 캐나다, 쿠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등 프리미어12에 출전한 6개 나라와 니카라과, 콜롬비아 두 나라를 합쳐 8개 나라가 출전합니다. 조 추첨에서 미국은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니카라과와 A조에 편성됐고 쿠바, 캐나다, 콜롬비아, 베네수엘라는 B조에서 경쟁합니다.

그리고 2020년 4월 1∼5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세계 최종 예선에선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팀 대만과 3위 중국, WBSC 유럽·아프리카 예선 2위 네덜란드, 미주대륙 최종 예선 2·3위 팀, 오세아니아 예선 1위 팀 등 6개 나라가 풀리그를 벌입니다. 오세아니아 예선 1위는 호주가 유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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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김시진(왼쪽) KBO 기술위원장과 김경문 감독. /사진=뉴스1
올림픽 본선은 프리미어12와 비교해 뽑을 수 있는 선수가 적습니다.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가 28명이었는데, 올림픽엔 24명만 데려갈 수 있어 4명의 선수가 줄어듭니다.

 

대표팀 마운드의 기둥인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올림픽에 나설 가능성은 없어 고민입니다.

김시진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선수 선발과 기용은 전적으로 감독의 몫이다. 기술위원회는 감독님의 의중을 충분히 듣고 도움을 줄 것이다. 감독님이 분석했을 때 마운드가 약하다고 생각하면 인원을 보충할 수도 있고, 강하다고 생각하면 평균치로 가지 않겠나”라며 김경문 감독의 생각에 따라 대표팀 선발 기준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새로운 선발투수를 찾지는 못하지만 지난 번에 많이 던지지 못한 이영하(두산), 고우석(LG) 등에게 기회를 많이 부여하는 것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경문 감독과 기술위원회가 공감하는 선수 선발 기준은 ‘성적’과 ‘발전 가능성’입니다. 김시진 위원장은 “기술위원회에서 선수 선발시 보는 게 성적과 미래 발전 가능성이다. 이영하, 최원태(키움) 같은 선수들이 국제 대회 경험이 적다고 안 뽑으면 10년 후에도 안 뽑힌다. 만약 잘 던지는 투수가 있으면 대회에 나가서 경험을 쌓으면 된다. 젊은 선수들이 여럿 대표팀에 투입되면 나머지 선수들도 경쟁 의식이 생긴다”고 강조했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도 엔트리는 24명이었습니다. 당시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전 전승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11년 전 기억을 발판 삼아 좋은 부분을 취하고 발전시킨다면 일본에 설욕하며 금메달을 다시 획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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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일본과 경기에 출전한 대표팀 포수 박세혁(왼쪽). /사진=뉴스1
엔트리가 4명 줄었지만 포수는 3명을 뽑을 예정입니다. 양의지(NC), 박세혁(두산) 두 명의 포수가 출전했던 프리미어 12에선 국내 타율 1위인 양의지가 예선과 본선에서 타격 부진을 보여 팀 성적도 좋지 못했습니다. 양의지가 다시 본선 엔트리에 들어 잘 하길 기대하지만 물음표입니다. 국내 대회에서 박세혁도 잘 하는데 도쿄에 가서도 잘 하길 기대합니다.

LG 포수 유강남도 기회가 생기길 잔뜩 기대하는데 포수 출신인 김경문 감독이 잘 알아서 처리할 것입니다.

 

지난 달 한국 야구는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한 수 아래로 여긴 대만에 0-7의 충격적인 완패를 당하고 숙적 일본과는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결승에서 각각 8-10, 3-5로 2점 차 패배를 당해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한국야구는 프리미어 12에서 4번 타자로 중용된 박병호(키움)와 양의지의 부진이 가장 뼈아팠습니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홈런 33개를 쳐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기대했던 대포를 생산하지 못하고 타율 0.179에 2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양의지의 성적은 타율 0.087에 1타점으로 더 나빴습니다.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내고도 김경문 감독은 선수단과 함께 11월 18일 귀국하면서 “죄송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비록 우승은 못 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좋은 활약을 봤기 때문에 내년 올림픽 전망이 밝다. 본선에 가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감독과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 희망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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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평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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