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한 신영석 "나로선 마지막 올림픽, 절박한 심정으로 임하겠다" [★현장]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12.22 18:50 / 조회 : 694
  • 글자크기조절
image
남자 배구대표팀 주장 신영석./사진=뉴스1
남자 배구 대표팀 주장 신영석이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누구보다 비장했다.

신영석은 2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 20년간 올림픽에 문도 두드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절박한 심정으로 서 있다. 나부터 절박한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주장으로서 준비해보겠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남자 배구 대표팀은 내년 1월 7일부터 중국 장먼에서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을 치른다. 총 8개국이 출전하는 이 경기에서 반드시 우승을 해야 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한다.

남자 대표팀을 향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다. 남자 대표팀이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 마지막이다. 20년 만에 본선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다. 지난 8월 2020년 도쿄올림픽 남자배구 대륙간 예선에서 3연패를 당하며 세계 배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하지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4강에 올라 4위로 마쳤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다. 신영석은 "지난 20년 동안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다는 의미는 앞으로 20년 동안도 나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영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정말 후배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생긴다. 업적을 세우신 선배들께도 죄송스럽다. 20년 동안 못 나간 것에 대해서는 한국 남자 배구가 반성해야 한다. 인식이나 편견들을 한 번 이겨내보고 싶다"고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난적은 이란이다. 임도헌 감독은 "이란이 높이, 힘에서 우리보다 앞선다. 그렇다고 못 넘을 팀은 아닌 것 같다. 얼마만큼 선수들이 시합에 집중하고 간절함이 있으냐에 따라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영석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높이와 힘이 우리가 부담스러워하는 부분이다. 그런 점들은 일본 대표팀을 보면 수비로서 그것을 이겨내는 것을 지난 월드컵에서 봤다. 우리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면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영석은 "올림픽은 선수들이 가고 싶어하는 무대다. 내년에 35세가 되는데 나한테는 정말 마지막 기회다. 어떻게 하면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만 생각하고 있다. 그냥 꿈의 무대다. 선수들이 꼭 한 번 밟아보고 싶은 무대다"면서 "선수권대회에서 석석듀오(정지석·곽승석)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8강도 가지 못할 것이라는 말들을 이겨냈다. 이번에도 석석듀오가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나도 열심히 하겠다. 새해에는 좋은 소식 들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