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고 달라졌다" 배제성, 패전처리에서 KT 첫 토종 10승 투수로[★인터뷰]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12.2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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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 배제성. /사진=kt wiz


배제성(23)은 지난해까지 1군에서 통산 36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였다. 올해 6월 8일 프로 첫 승을 달성한 배제성은 기세를 몰아 10승 고지까지 점령했다. 10구단 KT 위즈의 창단 첫 토종 10승 투수 타이틀도 달았다.

시즌 마지막 등판은 완봉으로 장식했다. 28경기 131⅔이닝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9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3100만원이었던 연봉도 수직 상승했다. 구단의 후한 대우에 일말의 망설임 없이 도장을 찍었다.


배제성은 패전처리를 하면서 느낀 바가 컸다. 5월 5일 한화전이 터닝포인트였다고 한다. 배제성은 "확 바뀐 계기가 있었다. 어린이날 경기였다. 중간으로 나가서 5이닝을 던졌다. 그날 멘탈적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지는 경기였는데 내가 끝까지 던졌다"고 돌아봤다.

이날 배제성은 2-6으로 뒤진 4회말 올라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KT는 4-6으로 졌다. 배제성은 "컨디션은 나빴다. 첫 회에 안 좋았는데 수비 도움을 받아 넘겼다. 마음이 편해졌다. 편한 상태로 하니까 경기가 점차 내 페이스로 흘렀다. 어떤 상황에 나가도 이렇게만 하면 되겠구나 느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감독, 코치님께 감사하다. 배제성은 "어쨌든 일단은 기회를 받아야 한다. 좋은 감독님 코치님을 만났다"면서 꾸준히 경기에 내보내 준 코칭스태프 덕분이라 고개를 숙였다. 배제성은 "패전처리로 몇 번 나갔는데 큰 도움이 됐다. 한 경기 한 경기 나가면서 조금씩 쌓였다. 코치님께서 데이터를 근거로 격려를 해주시니까 정말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고의 시즌이지만 아쉬운 점이 더 많다고 한다. 이긴 경기보다 진 경기가 더 뇌리에 남았다. 배제성은 "복기를 해보면 왜 이렇게 했을까, 저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이런 건 하지 말아야겠다 싶으면 최대한 그렇게 해보려 노력했다. 그러면서 후반기 성적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한 해 반짝하고 그쳐선 안 된다. 배제성은 약점 보완보다는 강점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그는 "내 강점은 높은 타점이라 생각한다. 높은 곳에서 더 힘 있는 공을 던지고 싶다. 기본적인 주자 견제나 슬라이드 스텝에는 자신이 있다. 강점을 부각 시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0년에는 가을야구 그 이상을 바라본다. 배제성은 "올해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했다. 내년에는 단지 가을야구가 아니라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개인적인 욕심 보다는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에 힘을 보태겠다. 그게 목표다"라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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