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굽네몰 ROAD FC 057 경기가 열렸다. 제6경기 -70kg 그래플링 매치에서 한국 김수철(왼쪽)과 이윤준이 승리를 거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OSEN |
이윤준(31)과 김수철(28)은 1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057 그래플링 매치에서 일본 팀 시미즈 슌이치(34), 타쿠미 나카야마(46)를 상대로 최종 스코어 1승 2무로 승리를 거뒀다.
그래플링 매치는 로드 FC 역사상 처음으로 열렸다. 기존 룰에서 타격을 제외한 채 진행되는 경기다. 1라운드당 각 팀 한 명씩 대결하고, 총 2경기 동안 채점은 없다. 오직 서브미션으로 상대를 끝내야 한다. 무승부일 경우 연장 경기가 열리는데, 연장에선 채점이 가능해 어떻게든 승부가 나는 방식이다.
한국은 첫 번째, 두 번째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연장에서 이긴 덕분에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이윤준은 슌이치를 맞아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시간이 부족했다. 신경전 끝에 유리한 포지션을 잡은 뒤 상대를 압박했다.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힘으로 일어서 재차 그라운드 기술을 걸었다. 하지만 시간이 끝난 탓에 1라운드는 무승부로 종료됐다. 2라운드에서도 김수철이 나카야마를 상대로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결국 경기는 연장에서 갈렸다. 김수철과 슌이치의 대결이었다. 김수철은 초반부터 유리한 포지션을 잡은 뒤 길로틴 초크를 걸어 상대의 탭을 받아냈다. 1분 13초 만에 승부가 결정됐다.
1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굽네몰 ROAD FC 057 경기가 열렸다. 제6경기 연장 -70kg 그래플링 매치, 한국 김수철(오른쪽)이 일본 시미즈 윤이치에 승리를 거두고 있다. /사진=OSEN |
이윤준은 밴텀급 3대 챔피언이다. 타격과 그라운드 기술을 모두 갖췄고, 강한 상대와 맞서 싸워도 승전보를 올렸다. 이윤준은 로드 FC 11경기에서 10승 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여름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타이틀을 내려놓았다. 3년 7개월 만에 케이지에 오른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