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과 다른 다큐"..'블랙독', 학원물 표방 '직원물'[종합]

신도림=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12.11 15:14 / 조회 : 1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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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창훈, 라미란, 서현진, 하준(왼쪽부터)이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블랙독'이 'SKY 캐슬'과 다른 결로 '다큐' 톤의 드라마를 선보인다.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극본 박주연, 연출 황준혁)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황준혁 감독, 서현진, 라미란, 하준, 이창훈이 참석했다.

'블랙독'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 초년생 고하늘(서현진 분)이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황준혁 감독은 '블랙독'에 대한 소개로 "학원물이라기 보다 '직원물'에 가깝다. 기존에 여러 직업물이 있지만 우리 드라마는 모든 배우들이 '선생님'으로 분했다. 많은 취재 과정이 있었는데 선생님들도 우리와 같이 호흡하고 살고 있었다. 이 드라마를 통해 같이 호흡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장 분위기를 묻자 "현장이 엄숙해질 수도 있을 텐데 배우들의 현장 케미가 너무 좋았다. 리더인 라미란이 에너지를 워낙 많이 보여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서현진 씨가 생각보다 술자리에 끝까지 있는 분이었다. 텐션을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도록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현진 씨의 집중력에 깜짝 놀랐다. 자신이 나오지 않는 뒷모습 신에서도 열연을 해서 맞은편 배우가 절로 숙연해지면서 열심히 연기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황 감독은 드라마의 '현실성'을 짚었다. 그는 "그냥 놓여져 있는 것을 표현하는 게 어렵다. 작가님의 대본 자체가 현실과 많이 닮아있어서 '블랙독'은 웃음과 눈물이 같이 나는 아이러니한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블랙독'의 시청 타깃은 전 세대다. 학부모와 선생님들, 학생들이 모두 몰입해 볼 수 있다고.

황 감독은 이 작품의 제목인 '블랙독' 증후군의 정의를 묻는 질문에 "'블랙독'이 우울증, 낙담을 표현하는 용어라 한다. 역설적으로 우리가 우울할 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나. '블랙독'은 우울하지 않고 희망적인 드라마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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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현진이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서현진은 사립학교라는 치열한 전쟁터에 내던져진 대치고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을 맡았다. 서현진은 "독특한 장르의 작품이라 생각했다. 학원물이지만 학생들이 나오지 않는 학원물을 표방한 '직원물'이었다. 안해본 톤의 드라마라 생각해서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미팅을 하면서 '아무것도 안 하는 느낌의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것만 해도 성공일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또 오해영' '사랑의 온도' '뷰티 인사이드' 등을 통해 '로코퀸' 수식어를 얻었던 서현진은 이번 작품에서 또 다른 변신에 임했다. 서현진은 "작품을 찍으면서 이렇게 결과물이 궁금한 적은 처음이다. 감독님에게 자꾸 '괜찮아요?'라고 물었는데 예상이 안 되는 작품이었다. 감독님에게 많이 의지를 했다"며 "시청률 부담보다 작품의 완성도가 높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매니아적인 사랑을 받아도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전 작품에서는 80~90%의 텐션을 썼다면 '블랙독'에선 30% 정도만 텐션을 썼다. 무언가 하려고 하면 감독님이 '뭘 하지 마세요'라고 주문했다. 그래서 결과물이 더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인공 서사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으로 서현진은 '고하늘의 트라우마'를 언급했다. 그는 "고하늘이 트라우마에 얼마만큼 맞서고 접근할 지를 보면 될 것이다. 트라우마 시퀀스 준비를 섬세하게 했다"고 전했다.

라미란은 소문난 워커홀릭 진로진학부 부장 박성순으로 분했다. 라미란은 "기존에 해온 역할과 차별성이 있었고 극이 무거웠다. 나는 안 어울리겠다고 반문을 했는데 감독님께서 다른 시각으로 보고 계시더라. 적임자라 생각했다는 말에 도전적인 작품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의 톤이 좋아서 감독님을 믿고 시작했다. 감독님이 섬섬옥수 너무 섬세하시고 디테일이 깊었다. 작가님도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촬영할 때 수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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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자타공인 인기도 1순위인 진로진학부 국어교사 도연우를 연기했다. 하준은 "감독님과 이전에 단막극을 한 적이 있다. 감독님이 이번 작품을 추천해주셔서 감사하게 작품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감독님 사무실에 1주일에 한 번 씩은 찾아뵈면서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다. 행복했고 촬영에 빨리 임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전했다.

하준은 자신이 맡은 도연우를 통한 연기 변신을 묻는 질문에 "이전 작품에서는 몸을 쓰는 훈련을 많이 했는데, '블랙독'을 준비하면서는 교육방송을 많이 보면서 선생님들의 화법 등을 관찰했다. 과목마다 선생님들의 화법도 다르더라. 이번에 행복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로진학부 7년 차 생물 교사 배명수로 분한 이창훈은 "실제로는 고등학교 다닐 때 성적이 높진 않았지만 말썽부리지 않는 학생이었다. 어머님이 중학교 선생님이었기 때문에 이질감 없이 연기할 수 있었다"고 이번 작품을 하며 느낀 점을 밝혔다. 이에 서현진은 "저희 엄마는 고등학교 선생님이었다. 요즘 선생님은 가벼운 느낌이 된 게 사실이다. 선생님들은 아직 선생이란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이 있다. 아직도 아이들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다"고 현실 속 선생님들의 모습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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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하준도 "선생님들의 업무량이 방학 때도 굉장히 많으시더라. 기본적으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해서 그런지 아이들과 같은 순수한 에너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선생님에 대한 책임감과 도덕적인 잣대들이 사회적으로 세게 박혀 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선생님들은 사명감이 없다면 견디기 힘들 직업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블랙독'은 건드리기 힘든 지점들을 부드럽게 풀어냈다. 보실 때 크게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독'은 입시반의 풍경을 그린다는 점에서 올 상반기 화제를 모은 드라마 'SKY 캐슬'과 비교될 수 있다. 라미란은 "우리 드라마는 '다큐'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공교육이 어떤 입시를 준비하는지 담겼다. 진학부장은 아이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 별짓을 다 하는데,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이상적인 인물일 수 있다. 입시를 앞둔 부모님들이 보셔도 많은 팁을 가져가실 수 있을 정도로 디테일이 상당하다. 드라마틱한 장면보다 리얼리티가 많은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서현진은 '블랙독'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로 "같은 선생님 안에서도 정교사와 기간제 교사로 계급이 있고 차별이 있더라. 당연할 수도 있지만 하대할 것까진 없지 않을까 엄마와도 얘길 나눠봤다. 내가 학교 다닐 때엔 그런 차별이 있는 줄 몰라서 충격이었다. 기간제 교사나 정교사나 아이들을 가르치고자 하는 마음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블랙독'은 16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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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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