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유상철 감독 "롤모델 히딩크... 그런 감독 되기 위해 완쾌"

인천=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11.25 05:30 / 조회 : 2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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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인천 감독이 24일 상주 상무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 인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상철(48)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전 스승이었던 거스 히딩크(73) 감독을 떠올렸다.


유 감독은 24일 인천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홈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후반 31분 문창진(26)이 선제골, 후반 43분에는 케힌데(25)가 자신의 데뷔골이자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번 경기는 췌장암 4기 사실을 알린 유 감독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유 감독은 지난 19일 췌장암으로 투병 중이라고 고백했다.

지난 5월 인천 사령탑에 오른 유 감독은 이 경기 전까지 홈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없었다. 인천은 지난 3월 9일 경남 FC와 2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홈에서 이기지 못했다. 약 9개월 만에 처음 느껴본 홈 승리. 유 감독은 비가 날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유 감독은 롤모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쳤던 감독이 누구였냐는 얘기였다. 이와 관련해 유 감독은 주저 없이 히딩크 감독의 이름을 꺼냈다.


유 감독은 "대표팀 은퇴 전까지 영향력을 많이 받았다. 저런 지도자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감독이 되기 위해선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우선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선 몸이 건강해야 한다. 빨리 완쾌해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빨라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히딩크 감독의 지도 아래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유럽의 강호 폴란드와 조별리그 첫 번째 경기에서 두 번째 쐐기골을 터뜨려 한국의 월드컵 사상 첫 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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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감독. /사진=AFPBBNews=뉴스1
이날 인천 팬들은 경기에 앞서 유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고, 30초 동안 기립박수를 보내며 유 감독의 쾌유를 기원했다. 응원석에는 '유상철 감독님의 쾌유를 간절히 빕니다'라는 플랜카드도 걸려 있었다.

인천은 이날 홈 승리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시즌 성적 7승 12무 18패(승점 33)로 10위 자리를 지켜냈다. 11위 경남(승점 32)과 승점 1차. 두 팀은 오는 30일 잔류와 강등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유 감독은 "팬들의 응원 덕분에 많은 힘이 되고 있고, 격려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궂은 날씨에도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완쾌해 운동장에 서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격려와 응원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치료 받고 잘 이겨내서, 빠르게 운동장에 설 수 있도록 약속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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