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위해 이겨달라고 했지만..." 유상철 감독, 하루 만에 후회한 이유 [★현장]

인천=이원희 기자 / 입력 : 2019.11.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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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인천 감독. /사진=OSEN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상철(48) 감독이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 앞서 선수단에 승리를 부탁했다. 전날 23일까지만 해도 '자신을 위해 이겨 달라'는 동기부여를 건넸다. 유 감독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은 상태다. 하지만 유 감독은 하루 만에 자신의 발언을 후회했다.

유 감독은 24일 인천에서 열리는 상주 상무와 홈경기에 앞서 "인천 감독이 되고 나서 한 번도 홈 승리가 없다. 전날 선수들과 만나 이번에는 이겼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오늘 '아차' 싶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팬들을 위해서 승리해야 한다. 내가 잘못 얘기한 것 같아서 경기 전 미팅을 통해 정정했다. 팬들을 위해 경기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 감독은 "선수단에 단호하게 '팀 감독이 아파서 열심히 뛰어야지'하는 생각을 가지지 말라고 전달했다. 프로 선수라면 언제든지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 감독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주변으로부터 격려 메시지 등 연락을 많이 받았다. 또 기사를 통해서도 팬들의 메시지를 보고 감동했다. 정말 큰 힘이 됐다. 저 역시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격려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셨으니 이대로 주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저와 같은 상황의 일반 분들도 계실 것이다. 제가 공인이니 더 관심을 받는 것 같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이겨내겠다. 좋은 사례가 있으니 완쾌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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