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이 형 고마워' 김광현 "팀·보직·돈 다 상관 없다, 기회만 준다면..." [★인터뷰]

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11.23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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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는 김광현./사진=뉴스1
김광현(31)은 이제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선다. 현지 에이전시 선임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팀을 알아볼 예정이다.

김광현은 22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처음 손차훈 SK 단장님을 만나뵙고 허락을 해주셨을 때는 그저 너무나도 기뻤다. 모든 분들께 감사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섭섭한 마음이 커지더라. 13년 동안 몸 담아 왔던 팀을 떠나게 된다고 하니 섭섭한 마음이 더 컸다"고 말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김광현은 선수 인생 제2막을 준비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공시한 날부터 빅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하게 된다. 먼저 미국 현지 에이전시를 구하는 것부터가 일정의 시작이다.

김광현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팀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팀이 나를 얼마만큼 필요로 하는지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물론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출전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나를 얼마만큼 원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보직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김광현은 "보직에 대한 욕심은 접어두려 한다. 물론 선발 기회를 주시면 좋겠지만, 그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 나의 목표이자 꿈이다"고 말했다.


지난 2014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포스팅에서 최고 금액을 써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제안한 연봉은 100만 달러(약 12억원)에 불과했다. 결국 MLB 진출을 포기한 뒤 SK로 돌아왔다.

이번 계약 조건에 대해 "돈을 많이 주면 그만큼 기회도 많이 주는 것 아니겠나.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뛸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조건만 있으면 어느 팀이든 상관 없을 것 같다. 기회를 받으면 열심히 할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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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입국한 류현진./사진=뉴스1

김광현은 류현진(32)에 이어 투수로는 두 번째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게 됐다. 올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한 후 지난 14일 입국한 류현진은 "김광현은 이미 최고의 투수다. 내가 조언할 건 없다. 몸 관리만 잘하면 메이저리그에 가도 잘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그는 "(류)현진이 형과 아직 통화를 하진 못했다. 귀국 인터뷰를 봤다. 감사했다. 이렇게 내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에는 현진이 형 덕도 있다. 어느 정도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껄껄 웃었다.

김광현은 직접 미국 현지에서 팀을 알아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에이전트에 모두 일임했다. 계약 진행 상황만을 전달받을 예정이다. 미국에 넘어가는 때는 사인하러 가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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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김광현./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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