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기생충', 영평상 작품상 등 3관왕..'벌새' 5관왕 [종합]

중구=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11.13 20:40 / 조회 :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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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김보라 감독 / 사진=이기범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선정한 영평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등 3관왕에 올랐다. 김보라 감독의 '벌새'는 신인감독상, 신인여우상을 비롯해 5개 부문에서 최다 수상했다.


13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제39회 영평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수상했다. '기생충'은 감독상, 촬영상까지 3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시상식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한 뒤 "감사합니다. 멋진 평도 감사드린다. 이 상을 항상 받고 싶은 상이다. 매년 제가 작품을 발표한 해의 가을 10월 쯤 되면 초조한 마음으로 이런저런 영평상 관련 기사를 본다"라며 "그만큼 탐나는 상이다. 김새벽 배우가 '칭찬 받고 싶다'는 솔직힌 말을 했는데 영화 만드는 사람들은 다 똑같다. 특히 칭찬 받기 어려운 사람들(평론가)에게서 칭찬 받는 상이라 기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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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곽신애 대표, 봉준호 감독 / 사진=이기범 기자


봉준호 감독이 영평상에서 감독상을 받는 것은 2003년 '살인의 추억', 2009년 '마더' 이후 3번째다.


봉준호 감독은 "제 영화에 대한 평론 중 비판을 보면 칼로 베이는 고통이다. 하지만 이 상을 받으면 달콤하게 상처가 아무는 것 같다"라며 "감독이 된지 20년 차다. 그 동안 7편의 영화 찍었는데, 그 중 3편을 영평상 감독상 받은거 보면 감독으로 성공적이지 않았나 자평한다.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은 이름이 감독상이지만, 감독을 제외한 팀의 모든 분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작업한 훌륭한 배우 제작사 투자사가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감독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다. 모든 분과 나누고 싶다"라고 전했다.

'기생충'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는 "작품상은 감독님 포함해서 이작품 모든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감사드린다. 작품이 언급될때마다 관용적 표현으로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는 말을 한다. 이 작품은 개봉 후 정말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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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김향기 / 사진=이기범 기자


남녀 주연상은 '나의 특별한 형제'의 신하균과 '증인'의 김향기에게 돌아갔다.

신하균은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너무나 과분한 상을 주셔서 감사 드린다. 이 상을 제가 혼자 받아도 될까 생각이 든다"라며 "촬영하면서 한몸처럼 지냈던, 저의 특별한 동료 이광수씨에게 이상을 함께 나누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신하균은 "촬영하며 함게 의지할 수 있었던 육상효 감독, 제작사 심재명 대표님 계속해서 함께 하고 싶고 영화 촬영했던 모든 분에 감사드린다"라며 "고민하고 노력하는 배우 되겠다"라고 전했다.

여우 주연상을 받은 김향기는 "좋은 분들 만나서 좋은 작품 하는게 행복하고 좋다. 앞으로 꾸준히 작품 잘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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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규 김새벽 /사진=스타뉴스


남녀조연상은 '극한직업'의 진선균과 '벌새'의 김새벽이 받았다.

진선규는 이날 스케줄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극한직업' 제작사 어바웃필름의 김성환 대표는 대리수상 하며 "진선규는 좋은 배우일 뿐 아니라 좋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진선규는 영상을 통해 "영평상 남우 조연상 너무 기분이 좋고요. 이 기쁨을 현장에서 느껴야 하는데, 피치 못하게 불참했다"라며 "올해 초 '극한직업'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초심 잃지 않고 좋은 연기로, 좋은 배우의 길을 가겠다"라고 전했다.

'벌새'로 여우 조연상을 수상한 김새벽은 "상을 받으러 오는 자리라 소감이라는 것을 생각을 했다. 그러다보니 결국 감사한 사람이 떠오르더라"라며 "'벌새'라는 아름다운 영화에서 영지라는 캐릭터를 맡겨주신 김보라 감독님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김새벽은 "그동안 연기하며 많은 생각을 했다. 칭찬 받고 싶었다. 스스로 못하니까 불안감이 있었고, 그래서 즐겁게 연기하지 못했던 순간도 있다"라며 "그래서 이 상이 너무 감사하다. 저에게 주는 응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즐겁게 연기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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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후 박형식 / 사진=이기범 기자


남녀신인상은 '배심원들'의 박형식과 '벌새' 박지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군복무 중인 박형식은 제작사 대표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박형식은 "현재 군복무중인 상태로 영예로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점 양해부탁 드린다. 인생에서 단 한번 뿐인 신인상을 주신 영평상에 감사 드린다. '배심원들' 홍승완 감독과 제작사 대표님도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촬영 기간 내내 행복했고 많이 배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박형식은 "열심히 군생활을 하고 있는데, 신인 남우상까지 받게 돼 미친듯 남은 군생활 열심히 할듯하다. 제 생일이 얼마 안 남았는데, 소중한 생일 선물이 될 것 같다. 충성"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박지후는 "'벌새'를 만나고 은희를 연기한 모든 순간 순간들이 기적같다. 이런 가치있는 상까지 받아서 기쁨이 두배다"라며 "아주 많이 떨리고 긴장된다. 이끌어주시고 믿어주신 김보라 감독님과 항상 은희를 따뜻하게 바라봐준 김새벽 배우, 가족처럼 저를 대해준 벌새 스태프, 그리고 벌새단 분들에 감사한다"라고 밝혔다. 박지후는 "앞으로 더 열심히 성실하게 연기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벌새'는 신인감독상(김보라)과 여우조연상, 신인여우상, 독립영화지원상, 국제비평가연맹상까지 5개 부문을 수상했다. 김보라 감독은 "올해는 굉장히 감사했던 한 해다.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벌새'를 사랑해 주신 관객들을 비롯해 모든 분들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공로영화인상은 엄앵란에게 돌아갔다.

영화평론가협회가 선정한 '영평 10선'은 '강변호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극한직업' '기생충' '김군' '미성년' '벌새' '생일' '엑시트' '완벽한 타인' 등이다.

다음은 부문멸 수상자(작) 명단.

△ 최우수작품상: '기생충'(바른손이앤에이)

△ 공로영화인상: 엄앵란

△ 감독상: 봉준호 '기생충'

△여우주연상: 김향기 '증인'

△남우주연상: 신하균 '나의 특별한 형제'

△여우조연상: 김새벽 '벌새'

△남우조연상: 진선규 '극한직업'

△신인감독상: 김보라 '벌새'

△신인여우상: 박지후 '벌새'

△신인남우상: 박형식 '배심원들'

△각본상: 육상효 '나의 특별한 형제'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김보라 '벌새'

△촬영상: 홍경표 '기생충'

△음악상: 김준석 '스윙키즈'

△기술상: 박일현 (미술) '스윙키즈'

△독립영화지원상: 강상우('김군')/ 김보라 감독('벌새')

△신인평론상 : 수상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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