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조작의혹에 CJ 고위직 입건→출연자 소환 검토[종합]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9.11.12 15:12 / 조회 : 1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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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엠넷


투표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의 실체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 경찰이 CJ ENM 고위 관계자와 기획사 관계자 등을 포함해 총 10여 명을 입건했다고 밝힌 가운데 출연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CJ 고위관계자 등 '프로듀스 101' 관련 입건자를 다 합하면 10여 명 정도 된다"며 "5일 구속된 안준영 PD 등 2명과 기각된 2명을 포함해 10여 명"이라고 밝혔다.

이용표 청장은 전체적인 수사 상황과 관련, "공정사회를 실현하는 차원에서 철저하게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기획사들의 의혹이나 향응 수수, 고위관계자 개입 등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위 관계자 중 입건된 사람이 있는지, CJ ENM 쪽 인사가 포함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경찰은 구속 영장이 발부된 담당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를 이번 주 안으로 검찰에 송치한다. 이용표 청장은 "(구속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의 경우) 오는 14일이 구속 만기"라며 "14일에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례 기자간담회는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이 수사 내용에 대해 일부 언급할 것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탓일까. 내용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앞서 알려진 것과는 달리 경찰의 발표가 기대에 못미쳤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이즈원, 엑스원의 해체 여부를 두고 팬들과 시청자들, 네티즌들의 설전 또한 며칠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경찰이 조작 의혹이 처음으로 불거진 '프로듀스X101' 출연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뉴시스는 경찰이 '프로듀스' 시즌4인 '프로듀스X101' 프로그램 출연자를 소환조사할 계획을 갖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출연자들에 대한 조사는 이전 압수수색 대상이 된 기획사 소속 연습생뿐만 아니라 생방송 당시 예상과 달리 탈락한 연습생들까지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연습생들에게는 촬영과정에서 들은 이야기나 속한 소속사에서 순위 사전 조작 관련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지에 대해 주로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단순히 순위를 올리는 것과 반대로, 인기 연습생이 최종 11인에 들 경우 소속사 중심의 활동을 못할 것을 우려해 순위를 일부러 낮췄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모든 관련 의혹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원은 지난 5일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범죄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본건 범행에서 안준영 PD의 역할 및 현재까지 수사경과 등을 비춰봤을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다른 PD와 연예기획사 관계자 1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들에 대해서는 범행을 대체로 인정하고 있거나 증거가 수집돼있으며, 피의자의 지위와 관여 정도, 주거 및 가족관계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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